마도대전 -예언의 서-

DAY 9. 21:09

페르사 전역에 대지진 발생.

헬리온 울프와의 전투 승리.


파틸-루스 크르륵….

로드 옆에 잠깐 앉아도 될까요?

파틸-루스 ….

로드 …밤하늘이 맑네요.

파틸-루스 ….

로드 어제는 함께 와주신 덕분에 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틸-루스 크르륵… 그 괴물들….

로드 헬리온 울프 말씀이신가요?

파틸-루스 이름… 모른다. …두렵다. 신께서… 벌하신다. 케륵….

로드 ….

파틸-루스 너는… 크르륵… 알고 있나? 왜… 땅 흔들리고… 왜 괴물 있는지….

로드 전혀 모릅니다. 저는 제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상황인지라….

파틸-루스 종말인가….

로드 ….

파틸-루스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다.

로드 …언젠가는요. 하지만 그게 오늘은 아닐 겁니다.

파틸-루스 확신… 크륵… 못 한다.

로드 세상에 확신할 수 있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게 하려고, 또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죠.

파틸-루스 …신의… 노여움… 크륵… 풀어야 한다. 제물… 필요하다.

로드 아니, 아니요. 제물 말고 좀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예요. 시프리에드 님과 하타랄 님이 정찰에서 돌아오면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 봐요. 분명 좋은 대답을 해줄 겁니다.

파틸-루스 ….

로드 ….

파틸-루스 ….

로드 괜찮으십니까?

파틸-루스 조심.

로드 예?

파틸-루스 몰려온다.

로드 뭐가…. 으윽…!! 땅이…! …!! 저건…!


로드 으윽… 하필 시프리에드 님이 안 계실 때…!

파틸-루스 크르륵… 크륵….

로드 다들 많이 다쳤어…. 이대로라면….

파틸-루스 케흑…! 일어난다…! 지지… 않는다…!

로드 …!!

파틸-루스 우리… 크르륵…! 지킨다…!


로드 하아… 하….

하타 괜찮소?! 다친 자는 없소?

로드 하타랄… 님….

하타랄 무사하시오?

로드 네, 네. 괜찮습니다. 시프리에드 님은….

하타랄 땅 깊숙이 떨어진 이들을 구하고 있…. 파, 파틸-루스! 괜찮소? 우리가 너무 늦지는 않았나…!

파틸-루스 케륵… 괜찮다. 우리는… 형제다… 함께 힘을 합쳐 싸운… 크르륵.

하타랄 형제…. …….

시프리에드 거기, 페르사 주민들. 안구에서 즙 내보낼 시간에 손 좀 보태시죠. 지금 그렇게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하타랄 미, 미안하오…! 크흡….

시프리에드 다 큰 어른들이 울기는… 어휴….

로드 시프리에드 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시프리에드 제 쪽에서 할 말인데요. 지진에, 헬리온 울프까지 출몰했는데 멀쩡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제법 검을 들고 싸우셨군요?

로드 거의 도움이 안 됐습니다….

시프리에드 당연히 그랬겠지요.

로드 끄응….

시프리에드 그보다 이렇게 하루가 멀다고 재해에 마수들까지 설친다면, 페르사에 긍정적인 미래를 점치긴 어렵겠어요.

로드 예….

시프리에드 어쨌든 내일 날이 밝으면 저와 함께 가볼 곳이 있어요.

로드 예… 예? 어디를 말씀이십니까?

시프리에드 정찰 중에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왠지, 당신과 비슷한 느낌이었죠.

로드 …!!

시프리에드 그곳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페르사에 일어나는 일과 연관지어 방안을 모색해볼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자, 오늘 밤은 상당히 길겠네요. 이걸 들고 저를 따라오세요. 부상 정도가 심한 사람들부터 봐야 하니까. 작은 아이 정도는 업을 수 있겠죠?

로드 당연하죠. 저를 어떻게 보시는….

시프리에드 그 작은 아이와 별다른 것 없는 사람이요.

로드 아… 예….

시프리에드 음? 거기, 당신. 그런 식으로 하면 멀쩡한 팔도 아파진다고 했나요, 안 했나요? 정말이지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없는 재주라도 있는 거예요?

로드 나와 같은 기운… 뭘까?

시간이 흐르고…

하타랄 크흠, 들어가도 되오?

파틸-루스 …하타랄.

하타랄 그렇소. 몸은 많이 나아졌는지….

파틸-루스 케륵… 물론이다. 너는… 괜찮나?

하타랄 고룡의 후예 덕분에. 물론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까지는 시간도 필요하다 하였지만….

파틸-루스 ….

하타랄 그대의 상처는…?

파틸-루스 문제 없다… 케르륵.

하타랄 ….

파틸-루스 ….

하타랄 파틸-루스, 미안하오.

파틸-루스 ….

하타랄 내 뜸들이지 않고 말하겠소. 사실 지금 이리 말하는 것도 늦었음을 아오. 다시 한번, 사과하겠소.

파틸-루스 ….

하타랄 문제는 우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함께 살아가는 처지에서 그대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음을, 사과하오. 우리 살 길만 생각하느라 그대들의 괴로움에 찬 비명은 듣지 못했소.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얼마나 곪았는지, 그 또한 알려고도 하지 않았소.

파틸-루스 ….

하타랄 미안… 하오.

파틸-루스 크르륵… 하타랄… 고개, 들어라. 사과할 이유… 케륵… 없다.

하타랄 파틸-루스….

파틸-루스 우리 다 같다. 크륵… 모두… 같은 마음이다. 이제, 다시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케륵. 나도… 우리도… 케륵… 미안했다.

하타랄 크흡. 고맙소. 이해해주어… 정말 고맙소. 함께 가오. 황야의 바람에 맹세코, 다시는 형제들을 저버리지 않겠소.

파틸-루스 케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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