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용

기타

챌린지용

교경 by 교경
15
0
0

누구든 멋있게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고 그 중에서도 기타가 가장 멋있어보였다. 일렉기타, 통기타, 베이스기타까지

한창 꿈이 많던 중학생 때 아주 싼 통기타를 샀던 걸로 기억난다. 악보 볼 줄도 모르고 코드도 모르고선 덜컥 사놓았다.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그냥 통기타 그 자체였다. 나무색이였고 특징이랄 것은 없었고.

도착하던 날은 유난히 신났었다. 막상 받고 나니 너무 컸고, 또 코드를 잡는 게 너무 힘들고 아팠다. 그래도 한 일주일정도는 뚱땅거리며 코드 연습을 하고 제대로 소리가 나면 기뻐했다.

그때는 덥지 않은 초여름이었다. 양 베란다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소파에서 둥당둥당 기타를 쳤다. 연주랄 것은 아니였고, 구부정한 자세로 제대로 펴지지도 않는 책을 꾹꾹 눌러가며 한 코드 한 코드 손가락이 움푹 들어가게 꾹 누르며 기타를 쳤다.

기타는 손가락에 굳은 살이 생길 때까지 연습을 해야만 연주할 수 있는 악기였다. 꿈이 많은 만큼 기타는 금방 내 손을 떠났고, 내 방 붙박이장에 들어가 몇 년을 그 곳에 있었다.

오랜만에 꺼냈을 때는 학원 선생님이 기타를 칠 수 있다며 가지고 오라는 말을 하셨을 때였다. 여전히 묵직했지만 기타 케이스는 약간의 곰팡내와 녹쓴 기타 줄이 얼마나 오래 그곳에 있었는지를 보여줬다. 선생님은 그 기타를 보곤 휘어져서 더 이상 쓰기에는 좋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그때의 기분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다. 그 잠깐의 둥당거림이 평생을 가슴에 울린다. 그리고 그 기억은 지금처럼 문득 기억나 오늘 같이 시원한 밤을 기분 좋게 만든다.

카테고리
#비문학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