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주 f

아름다운 파도 소리 신비로운 바다 소금


그래도 나는 그에게 말하고 싶었다. 미생(2014)

정채연

이름 백이주

나이 20

키/몸무게 168/52

성격 ❶ 에고리스 제행무상 ❷ 외유내유 ❸ 독단적 니힐리즘 ❹ 공리적 타애 ❺ 하지만 사랑은 병이야*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기타사항 

060718-4******

Rh+ AB (L)1.0 (R)0.2 ISFJ

父 (전)축구선수 (현)사업가 母 서울중앙지검 검사 兄 한 살 터울의 오빠

1 시간 가량 일찍 등교. 칠판이 더럽다면 닦고 교실 바닥이 더럽다면 빗자루로 쓸고 물걸레로 빤딱빤딱하게 닦아놓는다. 비가 오지 않고 날이 적당히 좋으니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창문 밖을 잠시 내다본다. 반절 남은 <이별의 푸가>를 펼치고 독서의 세계로 빠져든다. 이별과 부재의 아픔과 공허에 빠져들어 훌쩍이는 상태로 조례를 맞이한다. 곧추세운 허리, 번듯한 자세, 정석적으로 쥔 펜과 정갈한 글씨. 코흘리개 초등학생 시절부터 개근상을 놓친 적 없는 백이주의 수업 시간 디폴트 애티튜드다.

점심 시간. 미어터지는 급식실의 왁자지껄한 소란을 매일 같이 견디고 싶은 마음은 없어 종이 울리기 무섭게 급식실까지 달려가지 않는다. 운동화를 들고 운동장으로 나간 후 벤치에 걸터앉아 갈아신는다. 40 분 조깅하고 나면 공선재 군을 찾아간다. 밴드 연습을 마친 공선재 군과 15 분 타임어택 점심을 함께 한다. 먹는 속도가 빠르다기보다는 입이 짧은 편. 혼밥이 좋지만 급식 혼밥은 난도가 너무 높으니까……. (첨언: 1 학년일 당시에는 3 학년 선배와 점심을 함께했다.)

교내 성적은 우수. 작년 성적을 회생불가 수준으로 대판 말아먹은 뒤로 정시에 올인했다. 요즘 자퇴 후 재수기숙에 입실하는 게 도시의 트렌드라던데……. 계획은 있었으나 비용을 검색해본 뒤로 계획을 고이 접었다. SPOILER ALERT! 이러나 저러나 정시로 한양대학교 의과 대학에 합격. 2025 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은 화법과 작문, 미적, 생명과학 I, 지구과학 I. 국어에서 두 문제, 탐구 과목과 미적에서 한 문제 씩을 틀렸다. 수능 도시락은 아빠표 나물비빕밥과 된장국.

잘 달리지만 단거리에는 약해 유구하게 계주에서는 제외, 다만 운동신경은 썩 나쁘지 않은 편으로 체육대회에서는 남는 종목에 배정되어 승리에 기여하였다. 학술 동아리 소속이었으나 수시를 포기하면서부터는 요리 동아리로 이적했다. 동아리 내에서 하는 일은 요리 영상과 넷플릭스에서 각종 요리 오디션 프로그램 정주행하기. 근래 흑백요리사 종영 이후 어떤 프로그램을 다시 봐야할지로 의견이 분분하다. 백이주의 제안으로 제비뽑기를 실행하였으나 조작 의혹과 발각으로 무산, 도저히 해소되지 않는 지난한 다툼이 동아리 와해로 치닫던 무렵……. 수능 D-30 이슈 발생.

티피컬한 백이주의 하교 후 일정

· 길고양이 밥 챙겨주기

· 인강 선생님들과의 진득한 아이컨택을 하며 일방적으로 내적 친밀도를 착실히 쌓아올리기

· 틈틈이 까먹지 말고 스트레칭

· 심봉우 씨와 계형선 씨가 야구로 언성 높이는 시즌에 이장님 댁 강아지 산책시키기

· 김미연의 덕질 코멘트 감상하기

거절을 잘 못하는 백이주 특성 상 마을 어른들의 온갖 부탁과 수발을 다 들어주고 있다. 이장님 댁 개 산책은 올해 가을 야구에 드는 바람에 제법 늦게까지도 이어졌다. 토요일마다 허송희와 낚시를 가 이따금씩 계곡에서 백숙과 수박을 얻어 먹는다. 김미영 양의 덕질 코멘트는 늘 신기하다. 이제는 음방이니 팬싸 컷이니 하는 단어들은 알아듣지만 여전히 못 알아듣는 용어도 많다.

마을에서는 혼자 지낸다. 서울중앙지검에 발령 받은 탓에 모친이 5 년 전 상경, 재작년에 부친이 사업 확장을 위해 그녀를 뒤따랐다. 전학을 주저한 사유는 곡두마을이 부친의 고향인 덕에 이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음 하는 그의 고집 덕에……. 순응키로 했다. 초등학생 시절 미국으로 일 년 유학을 다녀온 것은 모친의 고집이었으니 그들의 타협책이 경산고등학교의 졸업장. 하여 한 살 터울의 오빠와 같이 지냈으나 스물이 되자마자 입대했다.

짬뽕보다는 짜장. 강아지보다는 고양이. 산보다는 바다. 졸업 여행 행선지는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행선지가 어떠한들 상관 없었다만, 아무튼. 그 순간은 영화관 팝콘을 대신해 휴게소에서 샀던 회오리감자를 입에 물고 영화에 집중하던 찰나였다.

사후세계를 믿었냐 하면 당연히, 애프터 라이프가 있어야만 내 덕업이 보상받을 수 있을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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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설정 

트리거 폭행

아이템 장우산

이시카와에서 워크샵이 열린다지? 열여덟 여름, 백부의 소개로 고등학생 신분으로 컨퍼런스 참가 자격을 따냈다. 홀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인터넷의 힘을 빌려 잘 살아남았으나, 규모 6.6의 지진은 누구의 예상에도 없던 전개. 골절된 팔과 여행자 보험을 들지 않아 청구된 병원 비용 내역을 들고 귀가했다.

타박없이 세심하게 건네는 위안, 부모님이 오고 계시니 염려 말라는 걱정 어린 리어슈런스, 꿀을 두 스푼 넣은 따뜻하게 덥힌 우유,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활짝 열린 창문, 무젖은 거실의 바닥과……. 고치지 못한 내 지난한 강박이 이리도 사이코틱할 줄이야?

(암전) 석고로 굳혀 꼼짝도 못하겠는 왼쪽 팔 대신. (암전) 오른손으로 검은 장우산을 쥐었다. (암전) 들이웃었던 거 같은데? (암전) 휘둘렀고. (암전)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암전)

그러니까 사실은 말이다. 오빠가 간 곳은 논산의 훈련소가 아니라…….

*르네 지라르

오너 트리거 생략

설문 우리는 모두 공통된 <범죄>에 가담하였습니다. 당신은 어떤 수준의 역할을 수행했나요? 한 가지만 남기고 모두 지워주세요. 범죄를 아예 몰랐다는 전제는 없습니다. 추가 서술을 지향하며, 자유롭게 작성이 가능합니다. 인트로 전 이와 관련하여 조율이 있을 예정입니다.

ⓑ 직접 도움

정은 많고 미련하고 도망칠 재간은 없다. 도와달라 한다면 손을 내어줄 수밖에. 설령 그것이 범죄라 할지언정…….

성인 인증 매듭 숙명 결의

1차 지인 @fushigiblanka

오너 계정 @astronautsgr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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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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