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모니터 안에 나열된 음표들이 각자 다른 파형을 그리면서 하나의 선율을 자아낸다. 완성하지 못한 후렴구에 수없이 음을 덧붙이고 덜어내기를 반복하던 소희는 이내 미간을 좁히면서 두 시간 동안 공들인 음정을 완전히 삭제한다. 곡이 안 빠지네. 내일까지 납품해야 하는데. 이미 수분이 말라버린 모래를 쥐어짜고 있는 듯한 고갈의 감각이 밀려든다. 창작을 업으로
박문대가 괴담에 떨어졌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황당해 하는 나를 뒤로 하고 눈 앞이 번쩍 번쩍, 환장할 상황 때문에 심리적으로 그런 건지 진짜로 눈 앞에 번쩍이는 무언가가 탄생한 건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 불이 난 뒤에도 출근은 해야 한다고, 일단 인사를 해야겠지. 완전 사측인 듯 아닌 듯 사측 같은 국가 기관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국가 기관에서
문대 납감 이후로 팔찌나 시계 차고 다니는 것도 답답하고 불안해했으면 좋겠다. 다 낫고서 무대 준비하면서 악세서리 착용하라고 팔찌같은 거 손목에 걸어줬는데 처음엔 조금 거슬리는 것 같다가, 점점 답답해짐을 느낄 것 같음. 그러면서 자꾸 만지고. 박문대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팔목을 만졌다고 생각했는데 배세진이 울컥한 얼굴로 박문대 손 잡을듯 "형?"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