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로
서녘에서부터 서서히 등불이 점등해간다. 지평 가까이에서 길고 낮게 타오르는 옅은 쥐불에 익숙해져서 어스름과 더불어 시야 저편의 사각이 짙어져 간다. 깊이 머금은 심연의 가락이 뱃속에서 짙어져 간다. 늪이 다가오고 있다. 늪에 고인 물은 차츰 흔들히며 탁한 수면에 남인 등불이 유영해서 유일하게 어딘가 바닥이 있다는 소식을 알린다. 이 빛은 세상에서 자취를
*59화 전반부 시점 와론은 기사들의 그림자와도 같은 존재다. 실제 와론이라는 기사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와론을 만나지 않은 기사도 누구나 와론에 대해 알고 있었고, 실제로 와론의 여유롭고 기사로서 내보이는 위압적인 태도를 마주해본 이들은 더욱 더 그의 소문에 대해 확신을 가질 뿐이었다. 그가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도 그의 강함에 대해 한
추석 맞이 한잔 하는 기린닭 입니다. ncp 지만 지우스 워딩 주의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관찰 속에서 찾아낸 이지는 무엇이었을까. 부엌에 딸린 작은 창고 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흰 도자기병은 꼭 그러한 순간 중 하나였다. 지우스가 기억하기로 그것은 순수한 호의의 흔적은 아니었다. 건네주었던 성주의 손이 떨리던 것을 그는 당시의 인사치레 같은 말과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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