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약 100년 전부터 일본 열도를 중심으로 예측 불가한 미지의 생명체, 괴수가 출몰하기 시작했다. 출몰 시점에서부터 생명 활동을 멈출 때까지 자아 없이 닥치는 대로 지형지물을 부수고 민간인을 잡아죽이는 그 존재에게 인간은 무력하게 많은 것을 내어줄 수밖에 없었다. 삶의 터전, 재산, 가족, 연인, 그리고 자신의 목숨까지도….
십수 년을 초자연적인 힘이나 종교에 의존해 온 결과, 용기 있는 몇 명의 사람들이 괴수를 연구하고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괴수는 충분히 위협적이고 여전히 예측 불가한 존재기는 하다만, 기존의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특수한 훈련을 받아 온 무장 인원들을 투입하여 가능한 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존재로 변모했다. 여전히 인간의 목숨을 갈아넣어 결과를 얻는다며 비난을 피하지는 못했으나, 그와 별개로 괴수 특화 등의 이름을 단 각종 산업 분야는 눈부신 발전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를테면, 인간의 잠재력과 강함의 척도를 측정하는 ‘해방전력’ 관련 분야. 괴수와의 전투는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가장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상태로 싸워야만 겨우 이길 수 있다는 전제에 입각하여 측정하기 시작한 수치가, 지금은 군 비품 개발업체와 협업하여 모든 직업군인들의 전용 비품을 갖출 수 있는 정도로까지 발전했다.
이러한 해방전력 연구를 통해 밝혀낸 괴수의 특징이자 직업군인들의 최대 필살기가 바로 ‘속성’이란 개념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속성은 얼음, 전기, 화염, 독의 네 가지로, 일반적으로 괴수들은 규모에 관계 없이 위의 네 가지 가운데 하나의 속성을 띠고 있어, 공격 속성에 따라 상성을 타 토벌 속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따라서 괴수의 속성과 각 대원들의 속성을 파악한 뒤 적절하게 배치하는 능력이 곧 부대 전체의 통솔 능력과 연결되기에, 관리직 인원들의 평가 항목에 이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것을 교과서에 할애된 몇십 페이지 분량의 사진과 활자로만 인식해 왔다. 가깝지만 먼 나라, 명백히 타국인 일본에서만의 사례일 뿐이라고. 내심 안심하고 태평하게 사는 이들이 대부분일 정도.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를 초유의 사태에 대비하여 직업인들은 그 나름대로 연구를 이어가고는 있었다지만, 민간인들에게 그런 게 와닿을 리 만무하지 않겠나.
따라서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경상남도에 괴수가 처음으로 나타났을 때, 국가가 기록해 낸 사상자 및 실종자 수는 자그마치 769명이었다.
세상이 격변했다.
이건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국가는 이론상으로만 존재했던 많은 것들을 곧장 실전에 투입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중심에 선 게 현재까지도 괴수 방어 및 처리에 가장 큰 공을 세우고 있는 대괴수 특수작전부대다.
국군조직법 특별조례
제1조 국군조직법 제2조 제1항에 명시된 각군과는 별도로, 대괴수 특수작전부대를 조직한다.
제2조 대괴수 특수작전부대는 모든 작전 상황에서 국방부 및 대통령령의 영향이 미치는 범위 바깥에 존재하며, 협동참모총장과는 별도로 임명된 참모총장의 지시를 따른다.
제3조 대괴수 특수작전부대 산하 세부 사령단의 각지 배치는 다음을 따른다. 관할 구역의 경계에서 괴수가 출몰하거나 1개 사령단으로는 처치하기 어려운 괴수가 출몰하였을 경우, 각 사령단장의 판단하에 합동 작전을 수행한다.
수도방위사령단: 서울특별시 및 경기권 관할
인천·대전·대구·부산·울산 지방방위사령단: 각 광역시 관할
강원·충청·전라·경상·도서 지역방위사령단: 각 도 관할
세종자치방위사령단: 세종자치시 관할 및 연구관측 업무 전담 (2015.9.1 신설)
제4조 대괴수 특수작전부대원은 매 해 1회 실시되는 별도의 시험을 통해 선발된다.
제1항 시험은 전체 2차로 구성되며, 1차 서류시험에서 합격한 인원을 대상으로 2차 체력 측정 및 실기 시험을 거친다.
제2항 지원 가능 연령은 18세부터 26세 사이로 제한한다. 성별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제3항 2차 시험의 체력 측정 종목은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 단거리 달리기, 팔굽혀펴기, 왕복오래달리기] 의 5개 종목으로 고정한다.
제4항 2차 시험의 실기 시험의 경우 괴수 토벌, 여수 탐색, 지정 위치까지 목표 호위, 목표 구조 등을 혼합하여 실시한다. 당해 실기 시험의 구체적인 종목의 경우 실시 시점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5조 대괴수 특수작전부대에 소속된 모든 대원들은 입대 시점을 비롯하여 매 해 각 분기별로 해방전력을 필수 측정해야 한다.
제1항 해방전력이란, 괴수 토벌을 비롯한 모든 작전에서 각 대원의 현재 능력 및 잠재력을 총합하여 수치화한 것을 일컫는다.
제2항 입대 시점에서의 최소 해방전력은 1% 이상일 것으로 규정한다.
제3항 해방전력의 측정을 토대로 각 대원이 사용하는 비품(무기류 및 군복 등을 포함.)을 신체 상태 및 잠재력에 상당하게 최적화하여, 전투력을 최고 수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다.
(...... 중략 ……)
제10조 대괴수 특수작전부대는 괴수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피해 상황을 대비하여 전력을 다할 것을 전 작전의 공동 목표로 삼는다.
– …… 그런 고로, 대괴수 수도방위사령단 50기에 합격한 제군들, 환영한다. 바로 전에 제군들이 낭독했던 국가조직법 특별조례 제10조의 이념을 잊지 말고, 가능한 한 오래 살아남아 다음 기수에게 확실히 인수인계를 시켜 줄 수 있는 최초의 기수가 되어 보자. 잘 부탁한다!
호탕하고 유쾌한 환영과 함께 전 단원들의 어깨를 팡팡 두드려 주던 (첫날이라 말은 못했지만 너무 아팠다. 대장 손 힘 왜 이렇게 세냐고요!) 대장의 목소리는 입대한 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쉽게 잊히질 않는다. 가능한 한 오래 살아남자는 현장감 그득한 한 마디가 우리를 아직까지 이 땅에 묶어 둔 게 아닐까 싶다. 입대 시점에서부터 평균 해방전력이 높아 공공연히 우수하기로 손꼽히는 기수가 되어버린 덕택도 있었을 테고, 부대장이 하도 호되게 굴린 통에 성장이 빨라 전 대원들이 벌써 30%에서 49% 사이를 기록하게 된 덕택도 있을 테지만.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결속력이 우리들에게는 분명 있었다. 다치고 깨지고 터지고 구르면서도 우리 50기는 그 누구 하나 목숨을 잃지 않은 채 여기까지 왔다.
어디까지?
휴일이지만 놀러 나갈 수 없어 부대 내를 만끽하게 된 이 상황에……!
몇 해 만에 큰일 없이 지나갈 것으로 98.7퍼센트 가량 예측된 완벽한 추석 연휴, 저마다 완벽한 계획을 세웠던 우리 50기는, 캐리어를 끌고 유유히 부대를 빠져나가는 대장과 부대장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절망에 빠졌다. 물론 엄밀히 말하자면 추석 연휴를 고대로 반납하고 세종시로 출장을 나가는 두 사람이 더 불행한 거겠지만, 감히 군인들을 이 노잼의 결정체인 부대 안에 처박아 두다니…! 배신감에 치를 떨던 것도 잠시, 50기는 대장이 마음껏 쓰라며 두고 간 카드를 가운데에 놓고 가장 획기적인 사용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오고간 뒤에, 우리가 쓰고 있는 기숙사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저마다 누구는 PX를 털어 오겠다느니, 누구는 취사병을 꼬드기겠다느니,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어른들이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처럼 벌써부터 잔뜩 들떴다.
신이 나니 마음이 관대해진 덕분일까, 아주 잠깐동안 대장과 부대장의 이야기가 스치듯이 나오기는 했다. 그러고 보니 특근까지 해가며 출장에 나가는 이유가 아마 최근 들어 종종 관측된다던 특이 사항에 대한 논의 때문이라고. 우리가 배치된 수도권 지역에서도 이상하게 괴수가 연이어 나오는 시기가 있었던 데다, 괴수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포티튜드 수치가 갑자기 격변하는 관측 데이터도 쌓였다고 했었던 게 어렴풋이 떠올랐다. 심지어는 괴수들끼리 연계를 하는 탓에 공격이 여러 번 빗나가기까지 했었다는 괴소문 같은 작전 기록도 있었다나 뭐라나. 민간인들 사이에서 절찬리에 음모론이 퍼져나가고 있다고도 들었지만, 우리는 금세 이 모든 것들을 한귀로 흘려 보냈다.
왜냐고?
그야 당연히, 가능한 한 전력을 다해 연휴를 즐기기 위해서!
우리들은 모두 대괴수 특수작전부대 수도방위사령단 50기 단원들입니다. 입대 시험을 치르고 선발된 뒤로 현재 4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나에게 넘지 못할 선 따윈 없어³ 타 부대에서 전근을 왔다는 설정은 불가합니다.
지원 동기 등은 세계관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설정 가능합니다. 다만, 유사한 설정이 다수 접수될 경우 합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세계관을 비롯한 커뮤니티 스토리는 리얼타임제로 진행됩니다. 추석 명절 및 공휴일 일정 역시 세계관 내에서 공유됩니다.
세계관 내에서 등장하는 해방전력 및 속성 설정은 기반이 되는 작품의 설정을 참고하였습니다.
현 시점에서 50기의 해방전력은 대부분 30%에서 49% 사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50%에서 60% 사이 범위의 해방전력을 보유하였다는 설정은 소수 합격 요소에 해당됩니다.
속성의 경우 명시된 네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훈련을 통해 모든 속성을 다루는 방법을 학습하나, 그 가운데 자신과 가장 상성이 잘 맞는 속성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관련 서술은 세계관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설정 가능합니다.
전용 무기의 경우 대장급(각 기수의 대장, 부대장) 대원에게만 지급됩니다. 따라서 일반 대원인 우리에게는 따로 전용 무기가 존재하지 않으며, 군에서 지급해주는 보급용 무기(총기류, 단검류 등)를 사용합니다.
수도방위사령단의 각 기수에는 단장과 부단장이 존재하며, 인원 관리 및 지휘 등을 총괄합니다. 대원들은 편하게 대장과 부대장이라는 호칭으로 부릅니다. 해당 인물들은 세계관 및 스토리 내 NPC로 존재하므로, 자유롭게 서술에 활용 가능합니다.
최근 괴수와의 전투 기록에서 이변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부대가 해결하지 못할 수준으로 강력해진 것이 아니기에 전투 당시에나 묘한 위화감이 느껴졌을 뿐,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입니다. 이와 관하여 상부에서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으니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대한 함구할 것’이라는 지시가 내려온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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