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한란
최근의 야외 데이트는 8할이 캔슬이다. 체감 온도 40도. 실제 기온도 35도 안팎을 심심찮게 넘나든다. 집은 천장이 높아 쉽사리 열이 가시지 않는다. 24시간 내내 에어컨을 틀어도 실내 온도가 24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하나는 겨우 내린 실내 온도를 장시간의 외출로 올리고 싶지 않단 이유로, 또 하나는 애인 옆에서 쉬는 날까지 땀 냄새를 풍기고 싶지
“소감이 어때요?” “잠깐 타임이요.” 눈동자가 바쁘게 돈다. 스튜디오 바깥에서 심력을 소모하고 싶지 않았으나, 지금 청려의 행동에는 설명이 필요했다. 까마득한 시절의 옛날 예능인 ‘만 원의 행복’이 단위를 바꿔 다시 나온 건지, 혹은 소속사에서 되지도 않는 자체 콘텐츠를 찍고 있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아니면. 아, 나 혼자 산다? 지인을 불러 요리를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땀에 젖은 뒷머리가 축축했다. 뉴스에서는 매일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며 떠들었지만 한낮의 온도가 20도를 넘지 않는 날이었다. 쌀쌀한 밤바람을 생각하며 후드 집업을 걸친 게 패착이었다. 한 시간을 넘게 걸었더니 두터운 옷감의 안쪽에 열이 쌓인다. 마지막으로 딱 한 곳, 마지막으로 여기만. 몇 번이고 마지막을 번복하지 않았다면 4월에 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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