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없 백즈키 “왜 그래, 키타로. 잠이 안 와?” 평소에는 아홉 시가 되자마자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잠드는 아이가 웬일로 한 시간 동안 자지 않고 칭얼거렸다. 품에 안고 흔들기도 하고, 등을 두드리며 자장가도 불러봤지만 아이는 눈을 깜빡거리기만 하고 잠들지를 않았다. 자기도 자고 싶은지 잠투정을 부리고는 있지만 꿈나라로 떠나는 일은 없다. 급기야
어렴풋이 창문 너머로 스며 들어오는 새벽빛에 미즈키는 부스스 눈을 떴다. 아침 여섯 시 삼십 분. 바른생활 직장인이라면 일어나 출근을 준비해야 하는 시각이다. 미즈키는 까치집을 한 채 거침없이 이불을 걷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시나 게게로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보나마나 새벽 세 시에 집을 나서 근처를 어슬렁대고 있을 터다. 요괴는 야행성인 만큼
미즈키 기일 기념 “다시 태어난다면 뱀이 좋겠어.” 죽어가는 내 머리맡을 지키면서 그 녀석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이제는 무뎌져 영민하지 못한 머리로 곰곰히 그 짧은 문장을 곱씹었다. 지금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은 내 쪽이니 아마 생략된 주어는 ‘미즈키’일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뱀일까. 어째서 따뜻한 털이나 깃털로 덮여 있지도 않고, 네 발이
자연스럽게 이와코가 살아있고 게게로도 몸이 있는 세계 과일을 주워먹으며 로마귀족 뺨을 칠 정도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게게로 앞에 미즈키가 다급히 뛰어들어옴 큰일났다 게게로! 미즈키가 이렇게 들어올 정도면 보통 큰일이 아니라는 소리였기에 게게로는 황급히 몸을 일으킴 무슨 일인가! 소란을 듣고 부엌에 서 있던 이와코와 키타로도 찾아옴 물 좀 드세요 내밀어진
게나조 개봉 1주년 기념 전원생존, 미즈키-사요-토키야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으으음, 사요는 애먼 연어를 노려봤다. 이쪽도 저쪽도 싱싱해 보이는데, 어느 쪽을 고를까. 그렇다고 두 덩어리를 모두 사면 예산 오버할 거 같고 말이지. 자발적으로 가사를 돌본 지 어언 3년 째지만 여전히 장을 볼 때 가장 좋은 것을 찾기가 제일 어렵다. 미즈키는 자신이 남
삼노전님(@professorcchan) 리퀘로 쓴 글입니다 수신즈키 소재 인적이 드문 바닷가 모래밭에 게타 자국이 남았다가 사라진다. 평소의 카랑대는 맑은 소리가 아닌 퍽, 퍽 하고 모래에 파묻혔다가 빠져나오는 소리는 얼마 가지 않아 파도치는 소리에 잠겨 먹먹하게 지워진다. 곧 게타를 신은 발이 강 가장자리 끝부분, 조금만 발을 뻗으면 차디찬 물에
창작 요괴가 나옵니다 에츄우, 게게로는 요란하게 재채기를 한 후 코를 훌쩍였다. 이로리 앞에 앉아 신문을 읽던 미즈키는 집을 쩌렁하게 울리는 재채기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가 게게로의 머리카락을 빤히 바라보았다. 때 맞추어 털갈이하는 개나 고양이처럼 묘하게 결 좋은 은발이 더욱 풍성하고 빽빽하게 보인다. 하기사 이제 10월 말이니 겨울에 접어들 때지,
교통사고, 사망 및 세포기억설 소재에 주의바랍니다 미즈키가 죽었다. 사인은 교통사고로 인한 뇌사. 1차로 도로에서 추돌사고가 벌어졌고, 그 현장을 무리해서 피하려던 자동차가 인도로 넘어와 행인을 덮쳤다. 이 사고로 1명이 죽고 3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리고 그 1명의 사망자가 미즈키였다. 병원으로 실려갈 당시에는 의식불명이었으나, 응
트위터 썰 기반. 환생 AU 미즈키의 이름은 임의로 지었습니다 키타로의 무료하게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운 일과가 추가되었다. 부정기적이지만 두세 달에 한 번씩 나구라 마을로 향하는 것이었다. 나구라에 남아 있던 원념을 정화하고 기자에게 70년 전 이야기를 들려준 그날로부터 한 달 뒤, 인간 사이에 예상치 못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나구라 마을에 가
미즈키가 불로장생하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늦은 밤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미즈키는 집 대문 앞에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서 있는 어린아이를 보고 그대로 졸도할 뻔했다. 익숙한 느낌에 다시 바라보니 그 아이는 귀신이 아니라 오래 전 친부와 함께 독립한 자신의 양아들 키타로였다. 미즈키가 첫눈에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첫째로 주홍빛 가로등 불빛이 역으로
무협 AU 사파의 검성 게게로, 이와코 + 게게로의 친우 미즈키 + 미즈키의 양자 겸 점소이 키타로 폭력 묘사 주의 영웅호걸이 기세를 떨치는 난세에 가게 사장과 점소이로 살기란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니다. 천마만 없애면 태평성대가 된다더니, 영웅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세를 불린 깡패들과, 전쟁에서 돌아온 이들이 명성만을 믿고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세
*본 포스트 8할이 뇌내환상임 (믿지 말 것) *일본어로 적었던 썰들 다량 함유 ** 원작 야마다는 여장한 토다 보고 존나 놀려먹을 것 같은데 애니 야마다는 그러는 것도 걍 없고 질색할 것 같다. 반면에 일각상>마츠오카였음 별 반응 없었을 것 같음... 우선 일각씨가 양장복 취향이 아니라서 손 뻗어 옷매무새만 다듬어줌 마츠오카 한 번 훑더니 하늘색보
환생, 포스트 아포칼립스 AU 최후의 유령족 이야기를 아니. 인간의 욕심으로 친부모를 잃고, 요괴의 시기로 양부를 잃은 불쌍한 아이를. 그럼 그 가여운 유령족이 인간 양부를 잃은 후의 이야기를, 너는 혹시 알고 있니? 그 유령족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세계 최후의 퇴마사와 유령족 철이 들기 전부터 집안 어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다. 우리
트위터 썰 몇 개를 합쳤습니다(기반 썰은 본문 아래 참조) 키타로+미즈키 사망 네타, 카니발리즘 요소, 유혈에 주의 바랍니다 키타로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볕이 잘 드는 어느 날, 노인은 그 말을 남기고 평안히 눈을 감았다. 끝 이후의 이야기 양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은 그의 임종으로부터 무려 사흘이 지나고서야 키타로에게 닿았다. 까치의 전언을
“앗.” 미즈키는 별 생각없이 마루를 걸어다니다가 뒤꿈치가 꺼지는 감각에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무릎을 구부리고 자세히 보니 뒤꿈치가 닿은 자리가 푹 꺼져 땅이 보였다. 하마터면 걸려서 뒤로 자빠지거나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그러고 보니 수리한 지 꽤 시간이 지났지. 미즈키는 구덩이를 피해 건너가면서 생각했다. 헤이세이 시대 개막을 기념해 게게로
키타로+미즈키 트위터 썰 기반, 환생 설정 “미즈키観月, 뭐 해?” 타나카와 후지가 돌아보며 물었다. 미즈키는 주춤거리다가 바로 몸을 돌려 무리에 합류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과 달리 자꾸 뒤를 흘끔거린다. 그보다 반 걸음 앞서가던 타나카와 후지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다가 미즈키의 손을 덥석 잡았다. 미즈키가 기겁할 틈도 없이 친구들은 그
“아저씨.” “……왜 그러냐, 키타로.” “하아… 이제야 진정이 된 모양이네요. 괜히 걱정만 시키고.” 젖은 미즈키의 몸 이곳저곳을 매만지던 키타로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유령족의 숨결이 인간에게 따스하게 느껴질 리 없는데도, 방금 말라 차가운 피부에는 퍽 뜨거웠던 모양이다. 한숨이 간질인 자리를 멋쩍게 매만지던 미즈키가 미안하다, 조그맣게 내뱉었다.
아무래도 식당을 폐업해야 할 것 같았다. 미즈키는 책상 앞에서 자판기를 두드렸다. 원래 어머니가 운영하던 가게였으나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쓰러지신 후부터 미즈키가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물려받았다. 병간호로 오픈하는 시간과 날짜가 불규칙했음에도 단골손님들 덕에 연명해 온 가게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단골 손님만으로 겨우 명줄을 붙들고 있다고 해도 무방했다.
“비켜요, 비켜!” 그가 발을 내디딘 자리마다 게다 굽 모양으로 땅이 푹푹 패였다. 복사뼈가 선명한 발목에 엉망진창으로 튀는 흙탕물은 핏물처럼 붉었다. 그 흙탕물이 길 전체에 범람한 꼴이란! 세찬 소나기가 단단한 모래층을 깎아내더니 급기야 그 아래의 무른 흙까지 넘보기 시작한 탓이다. 이런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세상 천지 어디 있겠냐만, 하여튼 별나단
“우리 키타로가 학교에서 칭찬을 받아왔다네!” “저, 정말?” 평소와 같이 정시에 퇴근하여 집에 들어선 우리네 가장 미즈키를 반긴 것은, 과장을 조금 섞자면 연봉 인상 소식보다도 훨씬 기쁜 것이었다. “아, 아버지.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니까요!” 재빨리 달려온 아들이 손바닥만 한 제 친부를 덥석 붙잡고는 고개를 들어 양부의 눈치를 살폈다. 미즈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