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타 재업* 2010년 배경 그날 이후 선아현과 나는 관습이나 의식처럼 서로를 찾았다. 주로 그 애의 교실이나 내 집, 아니 집이라 하기도 뭣한 좁은 원룸에서 몸을 섞었다. 선아현은 종종 부모님께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는 전화를 넣고 내 집에서 밤을 보냈다. 그 애의 부모님은 새 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에 금지옥엽 키운 아들의 외박을 순순히 허락
* 포타 재업 * 2010년 배경 나는 문턱을 넘어 교실로 발을 디뎠다. 선아현은 그제야 드러난 맨몸이 부끄럽다는 것을 자각이라도 한 듯 목까지 빨갛게 물을 들였다. 어쩔 줄 몰라 방황하던 제 팔을 어정쩡하게 감싸며 시선을 떨어뜨리는 그 애를 보고 있자니 난잡했던 머리에 틈이 생겨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선아현은 갑작스러운 이 상황에 무척이나 당황
* 포타 재업 * 학교 폭력 소재 주의 * 2010년 배경 그 애한테서는 썩은 우유 냄새가 났다. 습기 가득한 더운 바람 덕에 썩은 내가 펜스 너머까지 실려왔다. 발치에 잔뜩 널브러진 우유 팩으로 보아하니 누군가 의도적으로 던졌겠지. 젖은 하복 셔츠 아래로 발갛게 부어오른 그 애의 살갗이 비쳤다. 턱 끝을 따라 툭툭 떨어지는 하얀 액체가 그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