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에버렛과 헤라클레스는 같은 사람이다. 맞는 명제이나 동시에 틀린 명제이기도 했다. 오스카 에버렛과 헤라클레스는 가치관과 생각,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 해야 하는 범위와 하지 말아야 하는 범위가 명확하게 다른 부분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오스카 에버렛은 어느 순간부터 헤라클레스로서의 정체성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헤라클레스가 아닌 오스카
사각사각, 종이와 흑연이 마찰하는 소리 사이와 팔랑거리며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 사이로 고요한 소음이 펼쳐지다, 무언가에 몰입하여 뒤를 돌아볼 새 없이 달리던 사람의 귀에 시작도 끝도 정해져 있지 않은 존재들의 우려가 마침내 가닿는다. 끊임없이 이어지던 죽은 소리 사이로 이 자리의 단 한 사람에게만 들리는 움직임의 소리가 연필의 끄트머리에 내려앉는다. 절지동
시작하기에 앞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괴이관리감찰부 (이하 ‘괴이부’)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공무원이 되신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런 인재인 여러분이기에, 본 수칙을 반드시 숙지하신 후 업무에 임하시기를 간곡히 권고드립니다. 그들을 다루는 부서인 만큼, 괴이부 또한 안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1. 괴이부 건물 내 드레스코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탁탁탁탁탁탁! ‘츳…! 벌써 거리가 벌어졌어. 대체 어떤 녀석이지?’ 그리티는 의문의 기척을 따라잡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예상가는 인물이 몇 있었는데,그게 맞다면 이 자리에서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드넓게 펼쳐진 평야가 드러났다. 그리티는 순간 아차 싶었다. ‘유인한 건가? 내가 암살이 특기라는걸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