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님 (https://kre.pe/RnZl) 이블린은 오늘 하루 동안 네 번의 불행을 겪었다. 제이크와 정말 간만에 데이트를 가진 날이었는데. 예고 없이 터진 자회사의 이슈에 내리 야근해야 했던 이블린과 제이크는 데이트는커녕 잠시 만나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바빴다. 그러다 오늘, 이블린은 사태가 해결되고 여유를 되찾아온 기념으로 제이크와 함께 식사
아가씨는 소녀형 43.3폴리스의 자동인형으로, 성녀님의 아이이자 헤럴드 여러분들을 인도할 유일무이한 인도자입니다. 예의를 갖추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가씨의 관절은 구형(舊型)입니다. 재질 또한 일반적인 자동인형들과 다르므로, 내구도가 현저히 낮은 편입니다. 과격한 언동은 자제해주십시오. 아가씨의 지능 수준은 잘 교육 받은 청소년과 비슷하지만,
SNS 중독자인 미야 아츠무는 경기 피드백이 끝나기 무섭게 핸드폰을 집어들어 제 이름을 적어 검색했다. 변명하자면 꼭 자신에 대한 이야기만을 검색해보려는 취지는 아니였다. 내적 변명을 하며 블랙자칼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훑어 내려가던 그의 눈에 흥미로운 사진이 하나 들어왔다. #블랙자칼 #사쿠사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보며 키득거리던 그는 캐비
* 트친과 하는 1년 장기 프로젝트(https://1yearcollabo2.creatorlink.net) 에 제출한 작품입니다. “선배, 이게 뭐예요?” 아이렌은 모스트로 라운지의 바(Bar) 테이블 위에 줄지어 놓인 병을 가리켰다. 불투명한 병에 붙은 라벨에 인쇄된 글자의 폰트가 고급스럽다. 음료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글자 아래, 오두막과 농부로
* 타 플랫폼에 있던 것을 재이전해옴. 오히려 이게 처음 썼던 레지레이 아닌가…? * 레지스에게 있어서 '그녀'의 흔적을 지닌 모든 존재는 성역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합니다. 레이츠는 오히려 지나간 과거의 폐허에 서 있는...다른 존재이고. * 레지레이라지만, 정작 레지스는 코빼기도 안 비치고, 디어와 레이츠만 나옵니다() 날씨가 좋았다. 실시간으로 조회해
어떤 종류의 감정이 있다. 그것은 행복도 슬픔도, 아픔도 아닌 그 무언가. 텅 빈 가슴 속을 메꿔줄 단비 같은 감정인 동시에 공허로 채워오는 안개 비스름한 것. 처음에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 심장을 조금씩 적셔온 그 감정은, 너를 만난 순간에야 비로소 개화해 내 온몸을 잠식했다. 이 감정에 빠져 죽어도 좋을 만큼, 깊고 애틋한 느낌. 그러니까 그건.
아그너스 공작저는 새벽에 잔존하는 어둠 속에 잠겨 있다. 얕게 깔린 안개 사이로 보이는 창문은 모두 커튼이 쳐진 채 굳게 닫혀있었으나, 위쪽 제일 왼쪽 끝에 있는 방만은 활짝 열린 상태로 밤을 한가득 맞이하고 있었다. 후계자의 방이었다. 고요함을, 적막함을 기꺼이 평온함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아그너스 공작가의 하나뿐인 후계자, 리즈 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