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났던 불꽃을 소개하려 한다. 이름은 토도로키 토우야. 붉은 가닥이 섞인 흰 머리칼을 지닌 남자애였다. 조금 마른 편으로, 맨손부터 가느다란 손목까지 사시사철 날씨와 무관하게 내놓고 다녔다. 처음에는 살결이 깨끗한 눈처럼 희었다. 소매 안쪽을 유심히 보아야 불로 지진 자국이 눈에 띄었다. 여름이면 팔목부터 하복 셔츠 아래 팔뚝 안쪽까지 주홍색 자국이
※ 약 6천 5백자 1 엄마가 병원에 입원한 이후, 한 동안 집안의 누구도 주전자에 물을 끓여 마시지 않았다. 2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던 시기였다. 토도로키 쇼토는 하루에 스물세 시간 가까이 깨어 있었다. 남은 한 시간도 새우처럼 웅크리고 잤던 쪽잠이 전부였다. 타고나길 몸이 건강하고 걸음마를 떼던 날부터 개성을 단련했기에 체력이 좋아서 쉬이 지치지는 않
미완성 약 5천자? 오탈자검수X 호크스 이야기 밖에 없는데 추후에 댜비와 후유미와 쇼또가 등장하는 토도범벅+케고가 될 예정(그러나 알수없음 1 사람을 죽이는 데에 총이 아니라 검을 쥐게 한 건 솔직히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너무한 건 한두 가지가 아니긴 하지만. 검술은 타카미 케이고의 비행 개성을 제대로 써먹을 수 없는 전술이었다. 날개를 검처럼 쓸
The Neighborhood - Pretty Boy 토도로키는 오늘 만나는 사람과 결혼할 것이다. 원래부터 알던 사이는 아니다. 이 자리가 초면이 될 예정이다. 이름과 사진만을 미리 메일로 받았다. 그마저도 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엔데버가 멋대로 보냈지만. 증명사진 속에는 단정해 보이는 호감형의 여자가 있었다. 얌전하게 안쪽으로 말아 넣은 펌 헤어, 베
📗일반 타입 2D 드림 (공포 5,092자) 글 커미션 작업 완료하였습니다.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목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Fire and Ice에서 인용했습니다. 한겨울이었다. 세코토 언덕은 몹시 적막했다. 흙바닥과 나뭇가지마다 눈이 덮였거나 성에가 앉아 있었다. 생명이 사라진 듯한 살풍경이었다. 쇼토는 흥분으로 마비되어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발이 미끄러지는 것도 모르고서 쇼토는 언덕을 올랐다. 그 자신의 거친 숨소리, 발 아래 눈이 뽀득
토도로키 쇼토와의 교제는 바쿠고 카츠키를 개빡돌게 한다. 이유는 백만 개쯤 있는데 열 개만 말해 보겠다. 1. 토도로키는 살아 움직이는 트라우마 집합소요 걸어다니는 정신의학과 사례집이다. 그건 아마 그 토도로키가 쇼토든 후유미든 기타 잔챙이든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실이지 싶다. 1억 2천 일본 인구 중에 어쩌자고 꼴랑 여섯 명 있는 토도로키 중에 하나를 좋아
트위터에 올렸던 단문 2개 백업합니다. (서너개는 쌓아서 올려놓고 싶었지만 한동안은 이 정도 토막글을 안 쓸 듯한 느낌이 오다) 프로히어로 바쿠토도 희망편 (2024.9.30) 하늘에 바람이 시냇물처럼 흘러가며 구름을 한쪽으로 내몰았다. 눈부시던 새파란 빛이 잔잔해져 말 그대로 물빛이었다. 쇼토는 언제부터 구름 구경을 좋아했던가? 카츠키와 나란히 돌아오
공백포함 약 5,000자 이전부터 다비는 제 주변에 모인 인간들이 썩 마음에 차지 않았다. 스테인의 팬이라면서 코스프레 따위를 하거나, 언제 스테인에게 마음이 홀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언급하지 않는다.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지. 다비는 겸손한 성격이 못 되어서 대놓고 말하고는 했다. 이런 꼬라지들로 대체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소꿉장난은 지겨우
비도 바람도 내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완벽하게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건 너 때문이지. 다비를 낳은 이름을 첫 번째로 배울 것은 토도로키 엔지였는데, 네가 그 특권을 가로챘지. 토도로키도 못 되는 너부터 귀띔을 받은 걸 설마 우발적인 사고로 치부해 버릴 건 아니지? 어디까지나 널 좋아해서야. 네 일그러진 얼굴이 보기 좋았다. 동료를 잃은 사람답게 굴지 않
카츠키가 토도로키를 초대한 데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확실히 해 두겠는데, 토도로키 가에서 식사를 대접받은 데 대한 보답이 절대로 아니다. 애초에 놀러가겠다고 청한 적도 없었는데 그놈이 멋대로 불렀다. 눈곱만큼도, 발톱의 때만큼도 고맙지 않았다. 친구가 되어 준다고 언제 허락이나 했던가? 감히 저 좋을 대로 친하다고 정해 버리고 누나한테도 그렇게 못박질 않
공안의 할머니는 매주 용돈을 넉넉히 주었다. 구내 식당 메뉴도 구색이 제법 괜찮았지만 케이고는 돌아서면 곧 허기가 졌다. 그럴 나이기도 했거니와 그간 제대로 먹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훈련이 끝난 늦은 저녁, 케이고는 백화점처럼 모든 코너를 다 갖춘 대형마트에 들어갔다. 마감세일하는 닭꼬치 상자들 중에 먹음직스러운 것으로 심혈을 기울여서 야식을 고르고,
빌런 소굴은 호크스의 상상 이상으로 한심했다. 그들의 식생활이 특히 그랬다. 매번 바뀌는 아지트에 들를 때마다 호크스는 공안이 그래도 그럴듯한 보육을 제공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토가 히미코의 경우 호크스와 나이차가 아주 많이 나는 것은 아니어도 엄연한 미성년이었는데, 그녀의 영양은 내방쳐진 상태였다. 거점이었던 바가 습격당하고 나서 빌런 연합은 도주
*애니는 5기까지 봤고 원작은 거의 모르고 다비가 누군지만 아는 상태로 쓴 글… 글은 다비 정체 나오기 전의 시점입니다. 호크스의 발걸음은 가을 순풍 같이 가벼웠다. 오늘따라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유난히 달게 밤잠을 잤기 때문이었다. 경계를 늦출 기미가 없는 다비를 애써서 안심시키고 온 다음날이었다. 이중 첩자 짓에 끌려들어간 뒤로 발 뻗고 잔 날이 없
*애니 3기까지 봤고 원작은 안 읽었음 천천히 계속 보는 중입니다 그라운드 베타에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다. 속으로만 쌓아왔던 앙금이 마침내 풀렸다고는 하지만 카츠키의 피에 한번 치솟은 열은 가라앉을 줄 몰랐다. 올마이트의 품에 안겼을 때는 그간의 고민이 일단락된 것만 같았는데 돌아나오니 변한 것은 없었다. 아직도 사지에는 그때의 체온이며 카츠키를 밧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