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델리언
발아래에서 첨벙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래를 보니 붉은 액체가 발목 높이까지 고여 있었다. 피라고 하기에는 아무 온도도 느껴지지 않았고 냄새도 없었다. 어딘가 기시감이 있는 풍경에 언제 어디서 이런 풍경을 보았을까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생각하면서 서 있었더니 옆에서 특이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케힛. 꽤나 침착한 모습이구나.” 장신의 나나미보다 머
컴퓨터 모니터와 한참 눈씨름을 하며 서류를 작성하던 나나미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손으로 눈을 문질렀다. 시부야 사변 이후 나나미는 사후처리와 사멸회유 대책에 시달리고 있었다. 1급 주술사로 시부야 사변에 참가했던 생존자에 무엇보다도 규정 측이라고 판단된 바람에 총감부에서 나나미를 책임자 삼아 일을 맡겨버린 탓이었다. 쏟아지는 업무에 며칠째 밤을 새고 있었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에 눈을 뜬 나나미는 한숨을 내쉬며 발신자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입니까. 고죠 씨.” <야아, 나나미, 좋은 아침-> “...대체 지금 몇 시라고 생각하십니까.” 시계는 보지 않았지만 침대에서 보이는 창으로 보이는 하늘은 아직 해도 보이지 않는 회색 섞인 푸른색이었다. 이런 시간인데도 기운찬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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