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래에서 첨벙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래를 보니 붉은 액체가 발목 높이까지 고여 있었다. 피라고 하기에는 아무 온도도 느껴지지 않았고 냄새도 없었다. 어딘가 기시감이 있는 풍경에 언제 어디서 이런 풍경을 보았을까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생각하면서 서 있었더니 옆에서 특이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케힛. 꽤나 침착한 모습이구나.” 장신의 나나미보다 머
* 선후배 AU (미완 전시) “음, 어색한가?” 거울 앞에선 이타도리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제 귀에 박힌 피어싱을 만지작거렸다. 얼마 전, 피어싱을 뚫어보면 어떻겠냐는 전 애인의 권유로 제 몸에 새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비록 귀를 뚫고 며칠 지나지 않아 헤어지긴 했지만, 이타도리는 이 피어싱이 썩 마음에 들었다. ‘꽤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선후배 AU 적폐 주의 고죠 쓰레기 아니에요… 아닙니다……. 아닐걸요……? “유지, 나 좀 봐…” 쪽. “나 좀 봐줘… 응?” 쪽, 쪽. 얼굴 곳곳 연달아 내리찍는 입술 도장에도 이타도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꾹 감고 있을 뿐.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마음이 착잡했다. “유지… 제발…….” 이름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애
* 캠퍼스물 * 오메가버스 AU (알파x베타) 1. "선배, 나 좀 좋아해 줘." 느닷없는 한마디. 짐짓 의미를 헤아리려 턱을 괴고 바라보고 있자니 깜찍하게 눈을 깜빡인다. 어떤 의미느냐고 물을 것도 없다. 뻔하지. 제가 자신을 싫어하는 줄 아는 거다. 제 마음이 어떤 줄도 모르면서. 하여간, 육감은 동물 같으면서 이런 방면에서는 눈치가 더럽
# 1 30도리가 18고죠 옷 가지고 오메가둥지 트는 거 보고 시퍼요,,, 30도리는 나름 사회생활을 해서, 고죠 옷이 자기가 한 달 일해야 하나 살 수 있을까 말까 한 고가의 브랜드인 걸 알고 있음. 그래서 제일 흔하면서도 고죠가 제일 많이 입는 교복을 가지구 와서 둥지를 만드는 거야,,, 고죠 여벌 교복 가지고 둥지 만들어서 고롱고롱 쉬고 있
# 1 뭔진 모르겠는데 유지가 커플링 집어던지는 게 보고 싶다... 너 지금 뭐 해? 매서운 얼굴로 커플링 주섬주섬 주워와서 손가락에 끼워주는 고죠도 보고 싶어... 이건 진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커플이어야 맛있음. 고죠가 아무리 철이 없다 하더라도 절대 생각 없는 편이 아님. 꼴리는대로 살아서 그렇지, 오히려 생각머리는 제대로 박혀 있음.
# 1 "오늘 우리집 비어" "어?" 유지 짧고 강렬한 문장에 고죠의 눈동자가 흔들렸음. 집이 빈다고? 그걸 나한테 말하는 저의가 뭔데. 유지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복도를 활보했음. 둘은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평범한 선후배였음. 고죠가 유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 말고는. 집으로 돌아간 고죠가 이것저것 바리바리 챙기기 시작했음. 옷은 사이
* 선후배 AU * ts 소재 사용 우리 학교에는 캔디 보이라는 명칭을 가진 선배가 존재한다. 외관이 하얀 솜사탕을 닮은 그 선배는, 캔디 보이라는 명칭에 맞게 하루도 빠짐없이 사탕을 입에 물고 다녔다. 정확히는 사탕을 매일 물고 다녔기 때문에 캔디 보이라는 별명이 붙은 게 맞는 말이겠다. 선배의 사물함에는 사탕과 초콜렛 같은 달달구리한 간식들이
* AU 별 첫키스 모음집 선배×후배 선후배는 이타도리가 먼저 다가서는 게 좋아. 둘이 사귀는 건 공공연하게 다 아는 사실이고, 고죠는 별로 신경 안 쓰는데 이타도리는 은근 신경 쓸 것 같음. 다른 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스킨십 못하는 정도? 그래서 둘 진도도 손 잡는 정도 밖에 못 나갔을 듯. 처음엔 고죠도 이해해주다가 진도를 하도 못 나가
# 1 고유 연반 au 고죠는 이타도리 학생이었고, 이타도리는 고죠 담임이었음. 3년내내 졸졸 쫓아다니던 학생이랑 자기가 결혼까지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음. "유지,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그 학생이 스무살이 되자마자 속전속결로 벌써 신혼여행까지 왔다 이 말이야. "일단 밥부터 먹을까?" 호텔에 체크인부터 하고 둘이 여기저기 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