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고죠유지] 썰 백업 10

주막집 by 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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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0도리가 18고죠 옷 가지고 오메가둥지 트는 거 보고 시퍼요,,, 30도리는 나름 사회생활을 해서, 고죠 옷이 자기가 한 달 일해야 하나 살 수 있을까 말까 한 고가의 브랜드인 걸 알고 있음. 그래서 제일 흔하면서도 고죠가 제일 많이 입는 교복을 가지구 와서 둥지를 만드는 거야,,,

고죠 여벌 교복 가지고 둥지 만들어서 고롱고롱 쉬고 있는데 해봤자 이틀에 한 번 꼴로 갈아입는 교복에 향이 얼마나 짙게 베어있겠어 ㅠㅠ 첨엔 둥그런 둥지였던 게 점점 몸을 휘감더니 종국엔 아예 코 박고 숨 쉬기 시작함

교복으로 팔다리를 휘감은 상태로 고죠 침대 위에 올라가서 베개까지 끌어안고, 아주 자리 잡았어요... 그러다 고죠가 하교 하고 집에 돌아와서 자기 교복 돌돌 두르고 몽롱한 눈으로 다녀왔냐고 반기는 유지 보고 눈까리가 돌아갔음 좋겠어요

- 유지 교복 입어볼래?

- 으응...?

- 그럼 내 냄새 더 잘 날텐데.

#어디서개수작이야 그런데 평소라면 ‘내 나이가 몇인데 교복이야-.’ 라며 넘겼을 우리 유지는 멍~ 해가지고,

- 그래도 돼...?

이러고 있다. 아니. 그거 아니야.

- 당연하지. 입고 나면 내가 안아줄게.

이럼서 졸라 예쁘게 웃는데, 아무래도 벗어나긴 글렀...

+

오메가둥지 선후배도 조아요,,, 브랜드는 몰라도 ‘고죠 옷 = 비싸서 못 건드는 거’ 인식이 깊게 박혀있어서 매번 고죠 옷장 못 건들고 울먹이면서 고죠한테 선배... 하면서 달려가는,,, 그럼 우리 츤데레 고조 선배는 이깟 천쪼가리 네 마음대로 찢고 놀아도 된다고 유지 방에 옷 갖다버리고,,, 결국 유지의 안락한 둥지 만들기 대성공(?)

그리고 자기 옷 파헤치고 쏙 들어가 있는 귀욤뽀쨕한 유지 보면서 이 아득바득 갈며 도 닦는 고죠 선배,,,

+

오메가둥지....... 고죠가 출장갈 때마다 일부로 자기가 자주 입던 옷들에다가 페르몬 묻혀가지고 침대에 뭉탱이로 던져놨음 좋겠어... 그리구 고죠가 돌아올 때까지 옷들 속에서 아기새마냥 파묻혀 자는 유지.....


# 2

진짜 30도리 아침에 눈 떴는데 옆에 저렇게 청초하고 샤랄라 한 고딩 애인이 세상 다정한 얼굴로 반겨주면 얼마나 설렐까 “유지 잘 잤어?” 이러면서 머리 넘겨주는데 어젯밤에 제가 물어뜯은 너덜너덜한 목덜미가 보이고,,, 와씨 심장 멈출 듯

사실 심쿵한 건 18고죠도 마찬가지임 어젯밤 일이 전부 꿈인 줄 알고 정신 차리면 유지가 사르르 사라질까봐 눈 뜨고 나서도 계속 쳐다보던 거임 그런데 “사토루도 잘 잤어?” 이럼서 가슴팍에 파고 드는데 사고 멈춤 눈 뜨고 기절한 게 맞음 세상,,, 존나 설레서 미쳐요; 나이 서른살 먹고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거냐며,,,

아침하면 뭐다? 모닝 XX다 유지 허리 붙잡고 간신히 출근은 무슨; 하루종일 침대 위에서 왕처럼 요양함 배고프다 하면 입에다 밥 넣어줘 아프다고 하면 마사지 해 줘 하루내내 자발적 수발 드는 체력킹 18 애인이 있어서 행복한 유지였읍니다.


# 3

연반 후회공... 미치도록 보고 시퍼요

- 사토루, 아니 고죠. 우리 이제 헤어지자.

- 꽤 큰 결심을 한 듯한 얼굴이네 유지. 그래. 원한다면 그렇게 해.

이별을 선언한 유지가 주먹을 꽉 그러쥐고 등을 돌렸어. 애당초 풋내기 고딩이 좋다고 엉겨붙는다고 만나는 게 아니었는데. 잠깐 타오르다 말 감정이었거늘 순간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동자에 혹하고 말았다. 오래 만나지 않았지만 근 6개월간 연인으로 지냈던 사이였는데 넌 어떻게 그리 쉽게 돌아서버리는지... 결국 이게 네 마음이었던 거겠지. 그래. 나 역시 미련 가지지 말자.

-

고죠는 연애를 하는 도중에도 다른 사람과 서슴없이 썸씽을 주고 받는, 아주 훌륭한 쓰레기였다. 자기가 아무리 난리쳐도 봐주지 않는 유지를 꼬시겠다며 접은 쓰레기질도 세달만에 다시 거머쥘 정도로. 이별의 이유 역시 유지가 모든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었지. 하지만 이별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고죠는 핸드폰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어. 모든 게 귀찮아서. 연락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만나서 희희낙락 즐기는 것도, 전부 귀찮고 짜증나기만 하는 거야. 사실 어렴풋이 이유를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부정 중이었지.

고작 한 사람 때문에 자신이 망가지고 있다는 게 퍽 자존심이 상했거든. 자존심만 드럽게 세가지고 자기가 누군거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거지. 기껏 새로 산 핸드폰에 그의 번호를 다시 저장해놓은 주제에.

- 내가 드디어 미쳤구나.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전화를 걸고 말았어. 죽어도 연락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그렇다고 유지가 먼저 연락할 것 같지도 않았거든. 그쪽도 고집이 엔간해야지.

- 무슨 일이야?

그러게. 딱히 할 말은 안 정했는데 뭐라고 하지...

- 하아... 할 말 없으면 끊을게. 그리고 이런 식으로 연락 안 했으면 좋겠어.

- 이런 식?

- ...헤어지자고 한 건 나지만 그러도록 만든 건 너잖아. 그래놓고 이렇게 연락하는 거 불편해.

순간 숨이 확 조였어. 살아생전 제가 살아온 방식을 후회하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는데...

- 잠... 시만. 할 얘기 있어.

- 미안. 듣고 싶지 않아. 들을 이유도 없고. 이만 끊을게.

더 붙잡을 틈도 없었어. 말 그대로 바로 전화가 끊겨서. 고죠가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바라봤어.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다시 시작하자고? 내가 잘못했다고?

사실 이 마음이 뭔지도 잘 모른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 때문인지, 아님 단순한 미련인 건지, 그것도 아님 사랑인 건지. 사랑, 그거라면 진짜 웃긴 거다. 그까짓거 꼭 해야 되는 거냐며, 알지도 못하는 거 관심도 없다고. 그렇게 말한 게 바로 엊그제였다. 그런데 이게 진짜 사랑이면 어떡하지.

고죠가 핸드폰을 침대에 고이 모셔놓고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어. 불안하고 초조해서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지. 사랑, 그거 달달한 거 아니야? 머리에서 종이 울리고 꽃잎이 날리는 그런 거 아니었냐고. 그런데 뭐가 이렇게 예고 없이 찾아와.

이게 진짜 사랑이라면 사랑에게 배신 당한 느낌이었다. 말로만 알던 사랑과 현실의 사랑은 너무나도 달라서.

[자?]

[안 자면 얘기 좀 해.]

마음이 조급했던 고죠가 급기야 최악의 전 남친이라고 불리우는 짓거리를 하고야 말았어. 미친 짓인 거 누가 몰라.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매정하게 끊긴 그 전화가 정말 마지막이 되어버릴까 겁이 났어. 그런데 답장이 오겠냐고... 새벽 감성에 취해 연락했구나. 무시하겠지. 이제와서 고죠가 제 감정을 깨달았다고 해서 유지가 이해해줘야 될 의무도 없고... 결국 답장을 기다리다 뜬눈으로 밤을 새웠지. 그리고 깨달았지. 아, 우리 정말 끝났구나. 진짜 그 전화가 유지의 마지막 호의였구나...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고죠가 아니었어. 제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 따위 납득하지 못할 만큼 자기중심적이고 어렸거든.

막무가내였어. 유지의 회사 앞으로 찾아간 건. 은근 마음이 여린 사람이니까 만나는 주겠지. 그런 생각이었어. 하지만 회사 앞에서 마주친 유지는 무심하게 자신을 지나쳤지. 분명 봤잖아. 눈까지 마주쳤잖아. 그런데 왜 그냥 지나쳐가는 거야? 고죠가 급하게 달려가 유지의 어깨를 붙잡았어.

- ...무슨 일이야?

칼로 잘라내듯 날카로운 말투에 고죠가 몸을 움찔 떨었어. 이게 유지라고? 갑자기 왜 그래. 내가 무슨 험한 말을 해도 다정하게 웃으며 받아줬잖아.

- 진짜 내가 싫어진 거야?

툭 튀어나온 질문.

- 하아. 너야말로 갑자기 왜 이래? 헤어지자고 했을 땐 알겠다고 했잖아.

- 날 진짜 좋아한 게 맞긴 해? 어떻게 이렇게 쉽게 정리해?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게 사랑이 맞다면, 넌 이런 감정을 어떻게 빨리 정리할 수가 있는 거야? 말이 안 되잖아.

- 고죠. 이별을 말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알아?

- ...

고죠가 멈칫 뒤로 한 발 물러섰어. 그런 거 내가 알리가 없잖아.

- 그럴 줄 알았어.

- 유지,

- 진심으로 사랑했어. 하지만 이젠 아니야.

고죠가 그대로 돌아서려는 유지를 다시 한 번 붙잡았어. 그냥 하는 말이지? 그렇다고 해주라.

- 내가... 내가, 잘 할게. 이제 잘하면 되잖아.

- 부탁할게. 내가 너를 미워하지 않게 해 줘.

손이 툭 떨어졌어. 진짜 이대로 끝이라고?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유지.

- 너 진짜 이기적인 거 알지?

사랑한다라. 사귈 때 그렇게 듣고 싶던 말을 이제야 해주네.

- 고마워. 사랑해줘서. 진작 얘기해줬으면 더 좋겠겠지만. 만약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 뭐가 달라졌을까?

고죠의 얼굴이 일그러졌어. 잘해야 됐던 건 네가 아니라 나잖아.

- 그런 아쉬움도 들긴 해. 그런데 미련은 없어. 나, 그만큼 사토루한테 최선을 다 했거든.

- ......

- 아, 더 붙잡으면 나 진짜 화낼 거야. 우리 이제 여기서 끝내자.

등신 같은 놈. 머저리 같은 새끼.

- 잘 지내, 사토루.

끝내 고죠는 점점 멀어지는 유지의 등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저기다 대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전부 제 잘못인 것을. 그저 속으로 유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를 뿐이었어.


# 4

아니 진짜 고죠 아랫도리 보고 식겁해서 그런 거 넣었다간 죽는다고 도망가는 유지 넘 좋다니까? 주춤주춤 엉덩이 뒤로 물리는데 그래봤자 침대 위.

더 도망갈 곳도 없이 발발 떨고 있다가 발목 붙잡혀서 아래로 질질 끌려가는데 무슨 지옥불에 빨려들어가는 것마냥 애가 사색이 됨

- 선배,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 그거 넣으면 죽는다니까???

- 괜찮아 안 죽어

이게 지 일 아니라고...

- 그럼 선배가 박히던가!!!

응 씨알도 안 먹힘 필사적으로 악 지르는데 애꿎은 옷들만 너덜너덜해지는 중... 벗어라 싫어 벗어 싫어!!! 침대 위에서 난리부르스 떨고 있다

- 옷 다 찢어버린다

- ...선배가 사람이야?

- 아직도 내가 사람인 줄 알았어?

괜찮다고 어르고 달래도 모자를 판에 아주 한마디를 안 져요 한마디를.

처음 키스할 땐 둘 다 첫키스라 숨 떨리고 얼굴 벌개지고 서툴러서 이게 맞나 서로 고개 갸우뚱거리고 진짜 달달 끝판왕이었는데,

- 아악 싫어!!

- 괜찮다니까 그러네!

이게 뭐야! 조심스럽고 달뜨고 그럴 줄 알았는데 분위기는 무슨 삥뜯기듯 바지 뺏기고 남은 발고리 레깅스 사수하느라 바쁨 그마저도 벗겨지는 게 아니라 지익, 직, 하면서 찢어지기 직전임

- 그럼 나 딱 하나만 물어볼게

- 뭔데

- 그거... 다 커진 거지...?

- 뭐라고 해야 안 도망가는데

응 그 대답부터 글러먹었어

- 나 갈래

기어이 몸을 던져 침대에서 뛰어내린 유지가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주워들고 방문을 향해 와다다ㅏ뛰었음 근데 상대가 누구야 고죠 사토루라고 도망수도 산책수로 만들어버리는 정신 나간 미친 놈

- 어딜 가

- 켁

- 오늘 할 일은 끝내고 가야지

목덜미 잡혀서 침대로 다시 질질 끌려 가는데 어디서 목숨이 위태로운 소리가 들림

- 끝내고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대충 이 다음 엄청나게 어쩌구 짤)


# 5

유지 비상연락망 고죠인 거 넘 조아... 절대 술이 약한 건 아닌데 한 번 마시면 끝없이 마시기 시작해서 회식 때마다 알콜에게 잡아먹히는 유지,,, 글서 유지랑 친한 회사 사람이면 고죠 번호 다 있는 거지 이름도 통일임 '비상 연락망'

처음엔 유지가 말하길 동거하는 형이라고 해서 다들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아무도 못 건들게 할 땐 언제고 헤실헤실 풀어진 얼굴로 엉겨붙는 꼴이나, 그걸 꿀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쳐다보는 놈을 보고 '아... 망할 커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고개를 돌렸다고...

고죠는 자신을 대하는 회사 사람들의 태도를 보고 알고 있구나 대충 눈치챘는데 유지는 전혀 모름 자기가 잘 숨기고 있는 줄 앎

- 유지 회사 사람들이 무슨 말 안 해?

- 응? 무슨 말?

어, 그래, 안 하는 구나. 알면 놀라자빠질 게 뻔하니 그냥 두자.

이쯤 되면 세상이 유지를 상대로 속이는 중임


# 6

고유 뽀뽀하는데 유지가 자기도 모르게 혀 내밀었음 좋겠다

- 너, 너 방금 뭐한 거야.

- 어? 나 뭐했어?

자각도 없이... 혀를 낼름...... 푸쉬식. 천연 감자 때문에 고죠 센빠이 죽어난다

아니 근데 이런 걸 자각없이 할 정도면... 씨발. 어떤 새끼랑 한 거야. <급발진


# 7

일생 탑만 해본 유지가 얼굴 예쁘장한 것만 보고 헤테로 고죠 꼬시는 거 보고 싶다...

그리고 어찌저찌 침대까지 가서 유지가 위에 올라탔는데,

- 내가 박히는 거야?

- 어... 그럼 내가 박힐까?

자기한텐 너무 당연한 거라 얼떨떨하게 예의상 물어본 건데, 응. 하면서 바로 위치 뒤바꾸는 고죠.

남자랑 처음 자는 애 vs 남자한테 처음 박혀보는 애


# 8

유지가 갈증나가지구 꿈뻑꿈뻑 눈 떴는데 고죠가 자기 허리 꽉 끌어안고 자고 있는 거야 길게 뻗은 속눈썹이 참 예쁘다 싶다가도 전날을 생각하면 쫌 얄밉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코끝을 툭 건드리고 물 마시러 일어나려는데 ?? 이 사람은 자면서도 뭔 힘이 이리 세??? 끙끙. 이것 좀 놔주라 이 선배야... 나 목말라 죽겠다...... 그렇게 한참을 끙끙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고죠한테 폭, 안겨들어감.

- 으음, 뭐 해?

태연하게 얼굴 곳곳에 입을 맞추는데, 그래, 다 좋아. 다 좋은데... 눈 떴으면 이것 좀 놔둘래....?

- 목 말라......

자 들어봐라! 나의 이 쩍쩍 갈라지는 목소리를! 이래도 안 놔줄 거야?? 안 놔줄 거냐고!

- 목 말라?

끄덕.

- 알겠어.

마지막으로 이마에 입을 맞추고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옴마야...... 아무것도 안 걸치고 주무셨어요...? 저건(?) 봐도 봐도 익숙해지질 않네... 저게 밤새 내 안에 들락날락거렸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아래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저기요 저 물 달라니까 왜 님이 마셔요

- ...선배 나는?

이 목소리가 안 들리냔 말이야! 선배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얼른 나도 줘라!!!

- 고민 중이야.

여기서 고민할 게 뭐가 있는데???? 유지가 흔들리는 눈동자로 고죠를 바라봤음.

- 역시. 한 번만 하자.

- ...어?

아니 대체 어떻게 되먹은 체력이야?? 우리 분명 같이 해뜨는 거 보고 자지 않았어? 그리고 그리고...

- 나 아직 허리 아픈데...?

- 안 아프게 할게.

- 선배 잠만 진정,

- 그래. 착하지.

아니 X발... 살려주세요...


# 9

으악 고유 티격태격 하는 거 보고 싶다,,, 보기만 해도 흐물흐물 녹아버릴 것 같은 그런 유지하고 달달한 사랑싸움 ㅠ

맨날 자기가 먼저 스킨십 한다고 유지는 날 안 좋아하는 것 같다고 칭얼거림서 허리 꽉 붙잡고 안 놔주는 고죠,,,

“무슨 말이 그래? 내가 선생님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그럼 키스해 줘.”

“......어?”

“이거 봐. 날 안 좋아하는 게 분명해.”

아니 그거랑 이건 다를 문제랄까... 잠시 맨들거리는 고죠의 입술을 쳐다보던 유지가 고개를 휙 돌림 물론 먼저 해볼까라는 생각을 아예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부끄럽단 말이야! 거기다 엄청 못할 것 같다고... 선생님은 나이도 있고 연애 경험도 있어서(아님) 엄청 능수능란하겠지만! 난! 선생님이 처음이란 말이야!

“됐어... 내가 무리한 부탁을 했나보네...”

혼돈의 카오스. 이대로 삐친 고죠한테 며칠내리 시달릴 것인가, 아님 키스 한 번 해주고 편해질 것인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음. 유지가 혼란스러운 정신을 가다듬으면서 어떻게 할지 막 고민하고 있는데, 허리를 붙잡은 고죠 손에서 힘이 스르륵 빠지는 거임. 어ㅓ??? 나 아직 결정 못했는데????? 덥썩.

“이건 뭘까. 나 지금 기대해도 돼?”

아뇨 안 되는데요... 에라 모르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번 해주고 말지! 유지가 머뭇거리다가 눈을 꾹 감고 발꿈치를 들고서 입술을 냅다 갖다박음. 근데 자기가 먼저 키스해달래놓고 겉입술을 할짝이는데 입을 안 열어주는 거; 지금 이게 뭐하자는 거지. 당황스러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맞댄 입술이 씰룩이는 게 느껴지는 거임.

? ??? 지금 나 놀린 거야???? 이런 데엔 또 두뇌회전 오지게 빨라요. 모든 상황파악을 끝낸 유지가 입술을 콱 깨물어버리고 입을 떼냈음.

“아야, 아파라.”

능청스럽게 손가락으로 자기 입술 훑으면서 말하는데, 그렇게 밉상일 수가 없음.

“이제 선생님 부탁 안 들어줄 거야!”

“미안 미안. 유지가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됐거든요? 앞으로 삼일동안 아는 척하지 마요.”

?????? 아니 유지 삼일은 좀.... 뭐! 좀....... 찌릿. 아냐. 삼일. 딱 반성하기 좋은 시간이네!

그리고 삼일 후 엄청나게 XX했다.


# 10

나 30도리 금욕적인 섹시함 너무 좋아 ㅠㅠ 퇴근하고 마이 팔에 걸친 상태로 현관에서부터 넥타이 끌러내리면서 들어오는 유지,,, 플러스로 피곤한 얼굴로 어깨 주무르면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 왔어, 사토루." 하는 순간, 그냥 게임 끝.

이건 역할리킹이었으면 좋겠음. 능력 쩌는 서른 살 연상 남친을 가진 이 시대의 승자 고죠 사토루. 특이사항, 애인보다 나은 점 = 나이. 말고 없음. 대신 성적은 훨훨 날아다님. 둘의 시초도 이타도리가 재능 있는 학생들 후원하려고 알아보다가 만나게 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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