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토 스구루는 세 가지 소원을 빌었다. 하나는 자신이 죽는 미래를 보는 것. 또 하나는 그 이후 친구들의 미래를 보는 것.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 “.......” 폐신사에서 주령을 상대하고 조복까지 마친 스구루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주령구의 맛이 여전히 끔찍했기에 그는 장막이 걷히는 것을 바라보며 입가를 손으로 꾹 가렸다. “스구루-
"그 300엔, 누구에게 받았어?" 가게 주인이 다시 한 번 물어와, 스구루는 슬그머니 주머니에서 300엔을 꺼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노파에게서 받은 걸 물어보는 모양새였다. 토우지가 무기고 주령을 꺼내려 하자, 가게 주인은 그 행동을 저지했다. "오는 길에 노인 한 분을 도와주고 답례로 받았어..." "300엔 교환은 안했지?" "그게...
“네 소원은 못 이루는 건 아니야.” “! 그럼...!” “넌 대가를 지불하지 못해.” 가게 주인의 말에 스구루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그는 다시 한 번 가게 주인에게 부탁하려 했다.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지만, 지불할 수 있다고 말하려 했다. 특급주술사의 월급은 적지 않았으니. “돈과 상관 없어. 이 가게는 돈으로 대가를 지불하
담배 키스 이후로, 와타누키의 하루가 달라졌다. 손님이 안 올 때는 계속 자고 식사를 차리고 토우지에게 마술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틈틈히 잠들었다가 다시 식사를 차려주고 잔다. 여기에 가끔 도메키가 오거나 오지 않기도 하고. 마술을 가르쳐주는 이유와 대가를 물었을 때, ‘네가 바랐고 지불되고 있다.’ 라고 답이 돌아왔다. 그렇기에 토우지는 더 이상 묻지
“갈수록 힘이 좋아지네.” 「힘이 있는 아이인가요?」 “그렇지. 자네와 물고기들이 신기한 모양이야.” 초승달이 휘영청 뜬 밤, 가게 안 뜰. 수조 속 물고기들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물속에 빠진 곰방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 일사불란함 때문일까, 이 광경을 보여주는 흰 토끼가 신기한 것일까. 흰 유카타를 걸친 가게 주인의 품에 안긴 아이가 토끼와 물고기가
「도쿄 어딘가에 '소원'을 이뤄주고 대가를 받아가는 가게가 있다더라.」 「가게 주인은 주저사도 아니며 주령은 더더욱 아니라더라.」 일본 주술계 상층부에서도 정체를 아는 자는 거의 없다시피한 정체 불명의 '소원을 이뤄주는 가게'. 가게의 주인은 연령을 알 수 없는 남성이며, 동그란 무테 안경을 쓰고 황안과 벽안 오드아이 인데다, 언제나 곰방대를 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