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포함 약 5,000자 이전부터 다비는 제 주변에 모인 인간들이 썩 마음에 차지 않았다. 스테인의 팬이라면서 코스프레 따위를 하거나, 언제 스테인에게 마음이 홀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듯 언급하지 않는다.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지. 다비는 겸손한 성격이 못 되어서 대놓고 말하고는 했다. 이런 꼬라지들로 대체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소꿉장난은 지겨우
비도 바람도 내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완벽하게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건 너 때문이지. 다비를 낳은 이름을 첫 번째로 배울 것은 토도로키 엔지였는데, 네가 그 특권을 가로챘지. 토도로키도 못 되는 너부터 귀띔을 받은 걸 설마 우발적인 사고로 치부해 버릴 건 아니지? 어디까지나 널 좋아해서야. 네 일그러진 얼굴이 보기 좋았다. 동료를 잃은 사람답게 굴지 않
빌런 소굴은 호크스의 상상 이상으로 한심했다. 그들의 식생활이 특히 그랬다. 매번 바뀌는 아지트에 들를 때마다 호크스는 공안이 그래도 그럴듯한 보육을 제공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토가 히미코의 경우 호크스와 나이차가 아주 많이 나는 것은 아니어도 엄연한 미성년이었는데, 그녀의 영양은 내방쳐진 상태였다. 거점이었던 바가 습격당하고 나서 빌런 연합은 도주
※ 개성없는 현대AU ※ 공백포함 약 3,500자 ※ 미완성 타카미 케이고가 사라졌다는 숲은 짙푸르고 울창했다. 하복을 입어도 더운 한 여름이었다. 학교에 오지 않은 지는 한 달이 넘었는데, 선생님에 의해 실종신고가 들어간 건 이틀 전이었다. 숲은 봄과 초여름의 초록과는 전혀 다른 어두컴컴한 녹빛으로 몸을 불려 있었다. 장마가 한 차례 지나간 7월. 케이
※ 공백포함 약 3,300자 ※ 30분 만에 쓴 글이라서 퇴고 안했습니다 찬찬히 하께염 죽지 않는다는 것은 뭘까. 호크스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한다. 인간은 어차피 다 죽는다. 하지만 어쩐지 다비는 죽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비는 과거이기 때문에. 다비는 과거이자 슬픔이고 슬픔이자 원망이며 원망이자 사람이었다. 사람이었으나 과거...
※ 소재는 휴님이 주셨습니다만 조합은 저 알아서 휘적휘적 ※ 펜슬글자수 : 약 2,500자 정도 목덜미 근처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을 때, 아무도 다비를 바라보는 사람이 없었다. 밤 늦은 시간의 오사카. 다비는 검은 후드집엎을 뒤집어쓰고 한적한 번화가 거리를 걷고 있었다. 술을 머리 꼭대기까지 처마시고 비틀거리는 젊은이가 세 명, 자판기를 손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