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
미도리야 인코는 유명한 주문 제작 케이크 집에 왔다. 예약해 놓았던 올마이트 케이크를 가지러 온 것이다. 7월 15일. 오늘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아들, 미도리야 이즈쿠의 생일이었다.
“미도리야 씨 맞으시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점원은 케이크를 가지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인코는 점원을 기다리며 공상에 빠진다.
이즈쿠는 언제나 올마이트를 동경했다. 항상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구하러 다니는 올마이트를 곧장 따라 하곤 했다. 올마이트 영상을 틀어달라며 안기는 횟수가 만 번을 넘어갔을 때쯤, 너무 지나친 게 아닐지 걱정도 했었다. 함께 히어로 놀이를 하며, 올마이트 코스튬을 입고선 내가 왔다! 라고 외치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인코는 제 아들이 히어로가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가 4살이 되던 해에 무개성 판정을 받았다. 커서 꼭 히어로가 될 거라며 다짐하던 아이에게 꼭 될 수 있을 거라는 격려가 아닌, 이렇게 낳아줘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다. 그녀는 항상 이 순간을 후회했다.
그럼에도 이즈쿠는 히어로를 동경했다. 아이가 유에이의 히어로과에 지원하겠다는 말에 적잖이 놀랐다. 그러나 당당히 합격한 아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마웠다. 이후 여름방학 합숙도, 카미노구의 악몽도 인코에게 있어서 끔찍한 일의 연속이었다. 언젠가, 올마이트처럼 이즈쿠도 저렇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녀가 아들을 다시 유에이로 보낸 것은 살면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자신이 구한 아이에게서 받았다며 편지를 자랑했을 때, 주변을 위해 유에이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조차도, 그녀는 이즈쿠를 응원했다. 걱정보단 믿음이,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될 테니.
그녀는 곧 공상에서 깨어났다.
“이거 맞으시죠?”
점원이 건넨 케이크를 받아 든 그녀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한다.
언제나 사랑하고 미안한 우리 아들, 생일 축하해.
댓글 5
생각하는 기니피그
엄마를 사랑하는 건 무슨콤인가요?
추워하는 바다표범
해피버스데이투유
반짝이는 까마귀
엄마!!!!!!!!!!! 하... 오늘 효도해야겠다(이즈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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