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아카] 루틴
갱 오르카 x 베스트 지니스트


아귀님과 새벽에 서로 잠 못자고 카톡하다가 <갱올이랑 베지니랑 이러는 거 생각… 걔들은 잠 안오는 것보다 임무 끝나고 안부 확인일텐데> 에서 시작한 800자 SS
히어로 일을 하는 자들은 대부분, 크건 작건 나름대로의 징크스나 루틴이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미신이겠지만 생명을 걸고 일하는 자들에게는 오늘도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혹은 오늘 하루도 살아 남았다는 걸 실감하는 행위였다.
베스트 지니스트에게도 그러한 루틴이 있었다. 가끔 츠나구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히어로 랭킹 4위나 되는 히어로가 무서워 할 일이 뭐가 있느냐고. 그리고 그럴 때마다 머릿속에서 신랄하게 대답을 쏘아붙였다.
사람인 이상 누구라도 죽음이 두렵지 않겠느냐고.
그것이 누구의 죽음인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생각하던 베스트 지니스트는 메신저 착신 알림에 휴대폰을 꺼냈다. 도착한 메세지는 간결하다 못해 성의 없어 보일 정도로 짧았다.
-츠나구. 오늘은 어땠나?
발신자가 한 살 연하 후배인데다가 랭킹도 몇 단계 아래인 걸 생각하면 건방지다고 생각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터치식 스마트폰을 다루기 쉽지 않은 상대방의 신체적 특징을 알고 있는 베스트 지니스트는 그 메세지의 길이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
-사이드 킥 중 한 명이 빌런을 추격하다가 넘어져서 발목을 접질렀어. 나는 아무 문제 없었고. 너는?
-사원들 무기가 많이 망가졌어.
스스로의 언급도, 사원들 중 부상자를 언급하는 말도 없었다. 무기가 많이 망가졌다는 거 보니 이번 출동은 크게 적자란 뜻이겠군. 갱 오르카는 언뜻 악당처럼 보이는 외견이었지만 성실하게 사무실을 운영하는 경영자였다. 츠나구는 예상외의 적자에 머리를 싸매고 있을 후배를 위해 위로주라도 한 잔 사야겠다 생각하면서 웃었다.
이런 연락도, 사건 해결 후의 식사나 반주도, 앞으로 열흘 후에 있을 갱 오르카의 결혼식까지라고 생각하면 괜히 애틋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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