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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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는 자기를 미도리, 로 부르라고 했다. 그때 전원우는 일본 생활 삼 년차가 다 되어가는데도 시부야계와 아키바계를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등짝에 벌건 붓글씨로 夜露死苦요로시쿠가 적힌 새카만 특공복에 쨍한 녹색으로 머리 색을 뺀 양키 김민규에게 너 하츠네 미쿠 뭐 그런 거 좋아해? 하고 물을 수 있던 것도 그래서였다. 멍청하면 용감하다던가 …… 김
김민규는 첫사랑 같은 걸 안 믿는다. 그러니까 작년 여름 초입에, 이석민이 옆 학교 3학년 선배를 사랑하다 못해 아주 미쳐서 여고 앞에 돗자리를 깔다시피 살다가 선배 졸업 안 하면 안 돼요? 같은 멘트를 칠 때도 뭐 잘못 씹은 표정으로 볼 수 있었다. (물론 그 때의 이석민은 주책에 꼴불견을 명절 선물세트마냥 알차게 겸비하고 있었으며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