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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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선선한 가을이 싸늘한 겨울로 변모해 가는 이 구간에는 특히나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곤 한다. 모두가 엇비슷한 증상을 겪지만, 그 고통의 정도는 사람마다 판이하다. 누군가에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만큼 힘든 경험을 안기지만, 누군가에겐 날벌레가 얼굴에 들러붙는 정도의 귀찮음 정도로 그친다. 소냐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어떤 때는 난 이대로 죽나
무사히 하루 일과를 마친 소냐는 재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페에서 레인을 기다리기로 했다. 손잡이를 잡고 출입문을 열면 위에 걸린 작은 종들이 서로 간 부딪히며 맑은 음을 내었다. 밝게 인사하며 맞아주는 직원의 음성은 기분 좋게 낭랑했고 소냐는 가을 한정 출시 메뉴를 훑고자 카운터 옆에 세워둔 배너 앞으로 향했다. 세로로 긴 배너에는 장난기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