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편 上 도쿄의 여름 끝자락이 기억 너머를 비추고 있었다. 나무에 가려진 햇빛은 아스팔트 길 위에 얼룩덜룩한 그림자를 그려낸다. 그 위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덧칠해지고 며칠 전 내린 비가 만든 물웅덩이들이 공원 곳곳에 남아있었다. 공기는 여전히 뜨겁고 습했지만 때때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새들의 울음소리와 이파리를 따라 빗방울이 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