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은 테이블에 청첩장이 놓였다. 정자로 나란히 적힌 한 쌍의 이름을 앞두고 미츠루기 레이지는 눈을 깊게 감았다가 떴다. 두 명문가 사이에 타산적인 혼약이 맺어진 것도 어언 수년 전의 일이다. 막냇자식이 검사의 길에 오르자마자 카르마 고우는 기다렸다는 듯이 수완을 발휘하였고, 반년 만에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었다. 연초마다 카르마 저택에 들어오는 납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