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어 있는 내내 악몽을 꾸지 않았다. 드문 일이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먹먹한 새벽빛을 바라보던 아샤 그레이는 그 사실을 깨닫고 눈을 느릿 깜빡이다가, 어쩌면 그건 저를 끌어안은 품의 온기 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자신을 단단히 안고 있는 팔에 손을 얹었다가, 조심스레 몸을 돌려 잠든 얼굴을 바라본다. …간밤의 일이 생각나자 입술이 간지러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