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그것은 달 없는 밤의 긴긴 시작을 알리는 말이었다. 一. 망나니가 칼춤을 춘다. 그 춤사위가 여상하다. 긴 칼 들고 휘두르며 추는 춤은 더 이상 저세상 떠나 갈 망자를 위한 위로의 춤이 아니다. 사흘째 이어지는 난장에 망나니 또한 지쳤다. 예를 다하지도 않고, 힘을 들이지도 않으며, 그저 의무 다하듯
***이 글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픽션적 상상력을 더한 허구의 작품입니다.*** 각주는 기울임체로 표기되었습니다. 삼미군왕봉송지조문三眉君王奉送之弔文. - 삼미(정약용)가 군왕(정조)을 받들어 떠나보내며 쓰다. 달이 밝을 적에 약용은 성상聖上을 그리었다. 툇마루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다가 웃었다. 누군가를 그리며 웃는 일이란 얼마나 소중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