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루냥
총 4개의 포스트
영락없이 위험한 인간한테 납치당할 뻔했다가 염천에게 구해진 지 사흘째. 무림인답지 않게 본능적인 감이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는 온은 아무것도 모르고 꽤 편하게 지내는 중이었다. 이곳은 부담스럽게 너는 다음 대 독왕이 될 거라고 치켜세우는 할아버지가 없었다. 그런데 좋은 잠자리도 내주고 삼시세끼 식사도 챙겨 주었다. 자신보다 훨씬 큰 데다 안대까지 쓴 염천이
소빈은 피곤했다.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무림맹의 영역에 침입한 마교의 졸개는 없는지 순찰을 돌았고, 다녀와서는 사소한 일로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부하들을 중재해야만 했다. 자아 강한 어린 것들을 땅끝에 모아 처박아 두니 매일 같이 분란이 일어난다. 그나마 소빈의 말은 들었지만 잠깐만 떨어져 있어도 말썽이다. 사실 순찰 같은 번거로운 일은 부하에게 맡겨
“날 모시고 다닐 기회를 줄게.” 화란이 도도하게 말했다.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분홍 꽃잎을 싣고 곱슬머리를 흔들고 지나갔다. 화란의 눈 색과 닮은 꽃잎이 장식처럼 흰 머리칼 위에 내려앉는다. 꽃과 미인은 지나치게 잘 어울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기까지 했다. 고양이 같은 눈, 흰 꽃잎이 내린 듯 새하얀 피부. 너무나 비현실적인 외모라 촉촉하고 붉은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