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선풍기
도서실 문을 열기 전 클로이는 답지 않게 심호흡을 했다. 하나 둘 셋. 드르륵- 미닫이문의 마찰 소리는 여름방학의 텅 비다시피 한 학교에 쓸데없이 크게 울렸다. 피부를 서늘하게 식히는 에어컨 바람에도 클로이는 미묘한 불쾌감을 지울 수 없었다. 긴장감 탓이겠지. 괜찮다! 넉살이라면 제법 있다고 자부하는 편이었다. 까짓것, 뭐가 어렵겠어? 겨우 한번 차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