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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 가득 찬 커피 향에 고개를 흔들었다. 휴가라지만, 할 일도 없는 몸에 잠은 잘 대로 이미 잤고. 밤샐 일도 없지만 더 이상 커피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다. 테이블에 앉아 이제 막 내린 믹스 커피를 홀짝이며 달력을 집어 들었다. 아직 4월은 아니지만 몇 시간만 지나면 3월이 지나니까 4월로 달력을 넘겼다. 휴가는 이때까지, 하고 친 붉은 동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