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메아리꽃
버거팬츠는 오늘 하루의 시작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물론 근래 그의 기분이 좋은 날이란 없었다만, 조금 다른 의미였다. 오늘 내내 이유도 없이 좌불안석인 것이, 이런 날은 꼭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았으니까. 제발 별일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심정에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으나, 뭐, 애초에 그에겐, 사장에게 시달리는 것만 아니라면 별다른 업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