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모사
찾아오는 겨울은 분명 혼자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갈색을 띤 가을 바람 사이에 숨어든 눈을 흠뻑 맞고서도 젖지 않은 채 따뜻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러면 스스로 겨울에게 걸어가 한껏 눈을 맞고 감기에 걸려버린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사샤는, 솔직히 말하면,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축제에 참가했던 것을 후회했다. 사샤는 혼자서도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