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단포
파이브는 죽었다. 이유도 어이가 없었다. 추운 겨울밤 밖에 나가 담배를 피기 싫었던 한 사람 때문에 그날 밤이 통째로 불타올랐다. 다행히 곤한 잠을 자는 도중이었기에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미래가 사라졌을 뿐이지.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일단 지금은 평화로우니까. 구름이 잔뜩 쌓여 뭉쳐진 것 같은 바닥은 부드러워서 눕기 딱 좋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잔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