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토송
몸의 열기가 머리로 옮겨붙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애초에 두 남자 고등학생 간의 형식적인 대결이 거친 몸싸움으로 변질되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한 명 분의 온기에 짓눌려 바닥에 누운 아키라의 이마를 결 좋은 갈색 머리칼이 간질였다. 그 사이의 번뜩이는 붉은색과 눈이 마주친지 몇 초쯤 되었을까. 포식자를 닮은 동공이 자신을 집어삼킬 것 마냥 아가리를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