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해오리
“자네는 F일세.” 쿠쿠쿵. 등 뒤에서 효과음이 들리는 것 같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 땅이 흔들리는 소리, 지축이 깨지고 창문이 만들어지고, 아무튼 천지가 재창조되는 것 같은 소리에 나는 휘청거렸다. 교수는 어림도 없다는 듯 다음 학생을 불렀다. 나는 그에게 밀려 어쩔 수 없이 내 자리로 돌아와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낙제?” 내가 낙지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