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영원하지만, 사람은 닳는다. 이 모든 비극은 불현듯 깨달은 어떤 명제로부터 비롯됐다. 류건우는 필름을 생각했다. 어떤 한 사람의 생애를 단 1시간 분량의 편성안에 밀어 넣으려는 시도였다. 평생을 가로지르는 건데 그 정도는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던 생각과 달리 막연히 정한 목표는 꽤 까마득한 구석이 있었다. 서른둘 남짓한 삶에는 그리 쓸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