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술잔이 챙 하는 소리를 내며 서로 부딪혔다. 프레이야는 제 술잔에 조금 남아있던 ‘오후의 죽음’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찰랑이는 액체로부터 달달한 과실주 향기가 그녀의 코 끝을 찔렀다. 프레이야는 자신의 몸을 자꾸만 간지럽히는 지루함을 차마 참을 수 없었다. 게다가 그녀의 옆자리에 늘 함께 앉아있던 데인슬레이프는 지금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에,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