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집에 돌아가고 싶어. 왜? 거기엔 네가 없잖아. 악의 없는 말투로 고백하며 인준은 안경다리를 접어 안경집에 집어넣었다. 곧이어 피곤한 듯 두 손등이 눈두덩을 문지른다. 날렵해진 턱선과 각질이 일어난 선 고운 입술이 흐릿한 시야에 들어찼다 사라지고, 손은 단정히 이불자락 위로 도로 놓인다. 그 위에 푸르게 자리 잡은 점. 동혁은 그 희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