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 2021. 05. 14 로즈데이 색이 사라져간다. 날카로운 주사기를 꽂아 색깔만을 빼낸 듯 시야에 담기는 전경이 무채색으로 물들어간다. 푸르렀던 하늘은 회색으로, 싱그러웠던 초목은 흑색으로. 색은 사라지고 하얀 빛은 가루로 바스라진다. 색을 앗긴 풍경이 점차 어두워진다. 향기가 사라진 풍경은 먼지 냄새보다도 너저분한 인상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