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 한 도깨비가 태어났다. 아무도 없는 곳, 그저 나뭇가지에 달린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만 맴도는 곳에서. 오직 달빛만 눈치챘을 그의 머리카락은 새까맸고, 눈동자도 새까맸으며, 그의 몸 위로 내려앉은 옷자락도 새까맸다. 劉原. 죽일 유, 근원 원. 처음부터 자기 자신이 없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 지은 이름이다.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