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성이 포위된 지 반 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이 성 안의 다른 사람들도 차츰 마음을 놓아가고 있었다. 그건 그들이 구출되리라는 희망을 가져서는 아니었다. 그들을 공격하고 있는 위의 군대와 내통하려던 요태가 발각당해 죽음을 맞은 게 바로 얼마 전이었다. 그들은 이제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한 것뿐이었다. 이 성에서 정말로 태연한 안색으로 돌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