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손주연] 신뢰 (2020)
진삼8과 진삼블과 정사와 오타쿠날조를 뒤섞어먹은글 재업
강릉성이 포위된 지 반 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이 성 안의 다른 사람들도 차츰 마음을 놓아가고 있었다. 그건 그들이 구출되리라는 희망을 가져서는 아니었다. 그들을 공격하고 있는 위의 군대와 내통하려던 요태가 발각당해 죽음을 맞은 게 바로 얼마 전이었다. 그들은 이제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한 것뿐이었다. 이 성에서 정말로 태연한 안색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오로지 주연뿐이었다. 병사들을 비롯한 성내의 모두는 그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침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손권이 보낸 구원병도 퇴각해 버렸고 성밖에는 온갖 공성병기를 갖춘 적군이 쉴 새 없이 공격해오고 있었으며 많은 병사들이 병을 앓고 있는 이 상황에. 그렇다고 항복하기에는 이미 적과 내통하려다 죽은 요태의 선례가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그들은 손오와 주연의 병사들이었다. 그들은 위에 항복하느니 차라리 명예롭게 죽음을 맞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주연 님은 또 그런 것 같지도 않단 말이야.”
퉁퉁 부어오른 볼을 한 병사들 중 하나가 말했다. 그들은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나아 싸울 수는 있는 자들이었고 그건 곧 그나마의 이성적인 판단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뜻했다. 그러나 그 실낱같은 이성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은 여전히 있는 법이다.
“우리같은 일개 졸병이 장군님 뜻을 어떻게 알겠냐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해야 마땅한 일을 하고 있으니 그 이후는 기다릴 뿐이지!’같은 영 알 수 없는 말씀만 하시고.”
그들이 따르는 장수가 늘 타오르는 남자인 것처럼 보여도 또 생각 없는 인간은 아닌 것을 알고 있는 병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오랫동안 포위되어 식량도 부족한 상황에 가장 좋은 식사를 내놓으라 역정을 내기는커녕 장병들을 우선적으로 먹이는 상사인 시점에서 그들의 존경을 받기엔 충분했다. 심지어 그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닐 때도 그랬다. 물론 식사와 함께 훈련도 엄하게 시키지만 자고로 불이란 평소부터 철저히 주의해서 다루어야 할 물건이니 화계를 비상히 좋아하는 장군님의 명령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튼 지금은 화계를 쓰기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주연은 그 사실에 아쉬워했지만 집착하지는 않았다. 그 또한 그가 단순하기만 한 인간은 아니라는 사실의 반증이었다.
병사들이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곳은 사방이 지붕과 벽으로 막혀있는 공간이었다. 주연이 직접 병사들을 이끌고 나서서 두 번이나 공격을 성공한 후에도 화살은 여전히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때면 이런 곳에 틀어박혀 있어야만 했다. 지금도 화살이 날아들어 박히는 소리가 벽 너머로 들려오고 있었다.
“제기랄, 저 자식들은 밥 먹고 화살만 깎나.”
“나중에 저놈들이 남기고 간 화살들 뽑아다 집을 지어도 되겠어.”
욕설을 입에 담으며 투덜거리는 한 병사의 말에 다른 병사가 농담으로 받아쳤다가 흠칫 놀랐다. 저도 모르게 포위가 풀린 후를 상정하고 말해버린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긍정도 옮는 것일까.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그들의 장군이 있는 곳을 바라봤지만, 벽에 가로막혀 당연히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쩌면.
“…아무튼 한동안 화살은 새로 안 깎아도 될 테니 그거 하난 좋겠군!”
그들의 근거라곤 장군의 태도밖에 없는 희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영문 모를 결실을 맺었다. 바깥과 연락마저 두절되어 상황은 통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성벽 너머에서 날아오는 빌어먹을 화살이 돌연 멈춘 것이다. 그 날엔 포위 당하기 전의 평소처럼 집합해 서라는 신호를 담은 북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싶으면서도 다들 몸에 배인 습관으로 바깥을 내다보니 분명 그들과 다를 바 없는 비루한 식사를 했을 텐데도 당당한 신형이 화살이 잔뜩 꽂힌 대(臺) 위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여느 때처럼 작지만 커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우렁찬 말도 잘 들렸다.
“포위는 풀렸다! 이제 밖으로 나와도 좋다. 추격은 무리지만 곧 보급이 올 테니 맞이할 준비를 하자! 축 늘어진 채 맞이하면 성을 지키고서도 면목이 없으니 말이야! 아, 많이 아픈 녀석들은 계속 누워 있어. 식량과 함께 약도 올 테니까 금방 나을 거다!”
반 년 가까이 포위되었던 상황에서 듣는 그 말은 어쩐지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허튼소리는 의외로 입에 잘 담지 않는 사람이 한 말답게 신뢰가 갔다. 어찌됐든 몇 개월 내내 신경을 긁어대던 화살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그들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퍼질러질 수는 없었다. 다시금 말하지만 그들은 손오의 장병이며 주연 휘하의 병사들이었다. 정말로 보급이 온다면 육 개월 넘게 성을 지켜내 놓고도 바닥에 드러누운 모습을 보여 한심한 꼴을 보일 수는 없는 법이다. 마지막 남은 힘을 그러모아 군기를 바짝 세운 병사들이 열을 맞춰 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식량과 약을 실은 수레가 왔다. 연락이 끊긴 지는 오래였지만 병을 앓는 병사들이 있었을 것을 예견하기라도 한 것 같았다. 그 수레보다 빨리 도착한 것은 다급한 말발굽 소리였다. 처음에는 위군이 되돌아 온 줄 알고 긴장했으나 망루에 올라 있는 경계병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아군이라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다시 잠잠해졌다. 그보다 아군인데 왜 그런 표정을? 대열을 이루고 있던 병사들의 의문은 곧 풀렸다.
“주연 공!”
“…육손?”
요 육 개월 내내 잃은 적 없던 주연의 침착함은 아주 잠시뿐이었지만 참 간단히도 깨졌다.
“그 정도면 된 것 같은데.”
“아뇨, 이런 건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니까요.”
젊은 나이에 공을 세운 만큼 젊은 나이에 많은 일을 떠맡은 육손을 바라보는 주연의 눈빛은 투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경쟁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이 바로 질투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육손도 그걸 알기 때문인지 군사 관련 일에는 곧잘 주연의 자문을 얻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군사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었고, 다만 촉에 보낼 편지의 검수를 맡고 있던 참이었다. 상의할 일이 있어 육손을 방문했다가 호위 하나 없이 혼자 일하고 있는 것을 보고 몸소 경호를 맡기로 자처한 정북장군께서는 군무(軍務) 외에는 일절 관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온 몸으로 드러내며 육손에게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 정도면 된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이유는, 육손이 편지 하나를 붙잡고 있는 데 거의 반나절을 썼기 때문이다. 그 반나절도 오늘 주연의 눈앞에서 쓴 시간만을 센 것이었다.
“…엄청 신중하네… 뭐, 그게 네 장점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감사합니다.”
“네가 그러니 더 궁금해진단 말이지. 위나라 녀석들이 강릉에 왔을 때 네가 유비한테 보낸 편지 말야.”
주연의 말에 잠깐 움직임을 멈췄던 육손이 편지의 행간에 시선을 내리꽂은 채 그렇습니까, 하고 대답하고 말았다. 그는 주연에게서 뒤돈 채로 앉아 있었고 편지의 내용이야 눈이 좋은 주연으로서는 멀리서도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겠지만 그는 일부러 보지 않고 있었으며, 설사 보려고 했다 해도 그 내용을 보는 시선은 절대로 보이지 않을 각도였다. 그러나 주연은 글자나 시선 대신 움직임을 민첩하게 잡아냈을 것이다. 말로 꺼내지는 않았으나, 아마도.
“네가 가르쳐 주지 않으니 다른 녀석들이 말해줬거든.”
“주연 공께선 이런 일에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만.”
“외교는 내 일이 아니니까! 잘 알지도 못하는 녀석이 엉뚱한 곳에 입을 대 봤자 일만 꼬여. 하지만 그 편지는 아니었잖아.”
“…….”
그건 육손이 보낸 편지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궁금해 하는 말투가 아니었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궁금한 것은 다른 것이다. ‘왜’ 그렇게 보낸 건지. …사실은 정말로 궁금한 걸까? 그마저도 이미 알고 있는 건 아닐까? 늘 솔직한 사람인데다 대개의 뜻마저도 맞아 생각을 읽는 것이 어렵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이럴 때는 또 그 속을 알기 어렵다. 어쩌면 육손 스스로의 문제일지도 몰랐다. 어쨌거나 지금 켕기는 것이 있는 건 그였으므로. 그 ‘켕기는 것'은 그와 주연 사이 동료로서의 신뢰에 대한 것과는 전혀 궤를 달리 하는 것이다. 결국 육손은 변명하듯 말을 끄집어냈다. 꽤 드문 일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원래 그는 논리적으로 설득하거나 혹은 그 순간의 어떤 오해도 모욕도 감내하기로 하고 입을 다물고 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쁜 뜻으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알아. 네가 보낸 편지는 결국 유비의 발을 묶었잖아. 하지만 유비는 그때 이미 다시 공격해 올 상황이 아니었는걸. 너도 촉의 제갈량이란 녀석과의 회담에서 동맹을 다시 맺기로 했고.”
“그렇다면 어쨌건 문제될 일은 없겠군요.”
“그래?”
“…….”
육손은 다시금 침묵했다. 물론 그 편지에 사감이 다소 들어가 있었던 건 맞다. 그러나 그 사감이란 것이 손권을 비롯한 손오의 동료들을 저버리는 종류의 것이냐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니다. 그는 손오의 기둥으로서 육가를 부흥시키고 싶었다. 위나 촉이 아니라. 그러니 그들 앞에서는 조금 부끄러울 수는 있어도 떳떳했다. 하지만….
“뭐,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네가 감정에 휩쓸려서 행동할 녀석도 아니고 말야. 꽉 막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엄청 냉정한 것뿐이고! 내 뒤에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저를 높이 평가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주연 공, 저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야….”
…바로 얼마전에도 주연을 걱정하여 온갖 지원 물품을 구비하고 포위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다 곧바로 강릉성까지 달려가버리지 않았는가. 물론 그가 강릉을 지켜내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그곳에서 죽어 버렸으리라 생각한 것도 아니었다. 피아의 전력과 동료의 능력을 고려한 이성적 판단의 결과, 그리고 동료를 믿는 신뢰. 그 모든 것을 고작해야 감정의 파도가 뒤엎었을 뿐이다. 현실성 없는 도발 편지를 받고서도 순간 위기를 눈앞에 둔 주연이 떠올라 발끈한 감정이 신중함을 뚫고 튀어나와 버린 날카로운 답장처럼.
“너무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고, 육손. 그야 나도 네가 직접 와 줬을땐 놀랐지만, 강릉은 수비의 요지니까 너 정도 되는 녀석이 위문을 와주는 건 확실히 훌륭한 전략이잖아. 뭘 숨기겠어? 그날 이후로 우리 병사들이 사기가 많이 올랐다고! 물론 나도 엄청 기뻤고, 지금 이대로라면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운 불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아~ 벌써부터 다음 전투가 기대돼서 두근거려! 그때도 내게 화계를 맡겨 줘!”
“저기, 저는….”
자신이 거기까지, 강릉의 포위가 풀리기 전부터 미리 준비해두었던 보급과 그 부대를 직접 이끌고 달려간 것은 고작해야 전략 따위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보다 더 사사롭고, 손오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은 감정 때문이다. 동료를 위하는 마음을 폄하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과한 게 맞았다. 감정에 의한 행동이라고 본다면. 그런데도 또 울컥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자신의 사감이 다른 누구도 아닌 주연에 의해 전략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에. 물론 자신을 위해 해주는 말이란 것 정도는 이해하고 있지만. 정말로, 알고 하는 건지 모르고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더 분한 것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아직 미숙하니 자문을 구한다는 핑계를 대어 계속 이런 식으로 만나고 있는 저도 저였으므로 육손은 주연이 ‘내 뒤에 네가 있어 다행이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원래 그는 인내하는 데에 이골이 나 있을 정도로 익숙해져 있었으니까, 지금 당장은 멀찍이나마 저멀리 떨어져 있는 주연에게서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을 들은, 아주 작은 소득으로도…
“육손?”
“…네, 아, 네?! 주, 주연 공, 언제 근처에…”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난 그냥 평범하게 온 건데. 아, 편지 내용은 안 봤으니까 걱정 마. 그나저나 아무리 내가 옆에 있다지만 주변에는 신경을 좀 쓰는 게 좋아. 자객이었으면 어쩔 뻔했어?”
“주연 공이 옆에….”
“내가 호위로 있으니 마음을 놓아주는 거야 엄청 기쁘지만 나도 무적은 아니라고. 지금 손오에 너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건 알고 있지?”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그는 북에서 손오로 향하는 관문인 강릉의 수문장이었다. 종종 육손에게 제 활약이 눈에 띄지 않게 되니 자중하라 농삼아 말하곤 하지만, 그의 역할이, 활약이, 다른 사람에게 묻힌다는 것은 애초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오히려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자가 있을 리 없다고 육손은 생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존재 가치도 서로 비교할 수 없었다. 사실 이건 능력의 우열 문제는 아니었다. 애초에 그들은 화계라는 공통점 말고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발휘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그뿐이다.
…그런 논리와 이성이 엉망으로 가득찬 생각을 억지로나마 꺼내들며 육손은 놀라 저도 모르게 끌어안았던 편지를 좀 더 깊게 껴안고 이 보기보다 스스로에게 너그럽지 못한 남자의 시선을 피해 눈을 내리깔았다. 아직 미숙한 자신을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두근거림도 함께 눌렀으나 이건 부정이 아닌 한순간의 인내였다.
“…주연 공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이 되는군요.”
“…너 말야, 오히려 너야말로 나를 너무 좋게 봐주는 거 아냐? 그래도 너한테 그런 소리를 듣는 건 좋지만.”
“그렇습니까?”
“일단 넌 칭찬을 해줄 때 양아버지 이야길 안 꺼내잖아. 손권 님이랑 학우였던 것도 그렇고. 그래서 너한테 칭찬을 받으면 좀 더 기뻐할 수 있달까…”
지금까지 그렇게나 공을 세워 왔으면서도 그런 말을. …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의 성장과정을 생각한다면.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짐작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대를 잇기 위해 입양된 후 태어난 친아들 위에서 내내 붕 뜬채 살면서도 양아버지의 위광을 입어 출세했다는 편견도 함께 받아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그동안 주연 공을 쭉 지켜봐왔던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하는 것뿐이니까요. 게다가 여몽 공께서도 후임으로 주연 공을 지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주연 공의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신경쓰지 말아 주십시오. …저, 그리고 주공이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믿고 있으니 주연 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은 듣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내내 주연을 피하고 있던 육손의 시선은 마지막 말을 할 때쯤엔 이미 상대를 곧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말은 진심을 온전히 담아 말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아무리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이 있다지만 그에게 자신이 그런 존재일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주연 또한 육손의 진심을 느낀 듯 진지한 표정으로 육손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육손.”
“네, 주연 공.”
“너… 날 정말 좋아하는구나.”
“…네?!”
전해지지 않을 거라 여겼던, 아직은 전할 예정도 없었던 생각이 난데없이 상대에게서 들려온 바람에 육손은 겉으로나마 가장하고 있던 냉정함을 잃고 당황을 내비쳤다. 아직 들켜도 될 때가 아니었는데, 그보다 대체 어떻게… 그러나 눈앞에 있는 사내는 육손의 당황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로 말을 이어나갈 뿐이었다.
“하기야 이상한 일은 아닌가! 너랑 나랑 마음도 꽤 잘 맞고, 비슷한 점도 꽤 많고… 그래서 나도 널 보면 불타오르게 된단 말이지. 그러니까 나도 널 좋아하는 거고, 우리가 둘도 없는 친우인 것도 당연…하지?”
마지막 말을 하고 있을 쯤엔 어째 확신을 잃고 이쪽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였다. 경황이 없던 사이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다시 웃음을 되찾은 주연이 의기양양하게 허리에 손을 얹었다. 좋아, 친우의 신뢰를 배반할 순 없지! 그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은 확실히 아까보다 밝았다.
“…주연 공을 믿고 있는 것은 주공도 마찬가지이십니다만….”
“그건 주군이 신하에게 보내는 신의잖아. 물론 감사하긴 하지만 친우의 신뢰라고 하기엔 손권님이랑 난 그저 옛 친구랄까… 아무튼 지금은 아니니까!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있는 건 너잖아?”
아마 지금은 친우가 아니라 주종일 뿐인 관계니 친분으로 인한 특별취급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겠지만, 주연을 잘 알지 못하는 위나 오의 사람들이 들었다면 대번에 회유책을 펼치거나 의심하거나 했을 말을 육손은 자연스럽게 넘겨들었다. 어쨌든 그는 특별취급을 꺼릴 뿐 자신과 마찬가지로 손오를 배반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 점은 확실히 믿을 수 있었다. 그 점은. 더해서 지금은 아직 주연이 제 속마음을 눈치챈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아직 그가 아는 자신의 ‘좋아함’은 친우로서의 감정뿐인 것이다.
“…네, 주연 공. 말씀드린 대로 저는 주연 공을 친우로서 믿고 있으니 주연 공께서도 저를, 제가 드리는 말씀을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주연 공께 드리는 말씀은 모두 진심이니까요. 주연 공의 활약은 언제나 저에게도 불같은 투쟁심이 끓어오르게 만듭니다.”
“그거야 알고 있다고! 나도 너랑 같은 마음이니까. 다음 번에도 꼭 같이 싸우자, 육손!”
“네!”
“좋아! …그건 그렇고 내가 네 일을 너무 방해했나? 미안, 이제 나한텐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앉아서 하던 일 마저 해. 다 끝낼 때까지 있어줄 테니까.”
“…….”
아까까지 있었던 자리로 종종 걸어가 앉는 주연을 보며 육손은 여태 품고 있던 편지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편지는 여기저기 구겨져 있어 이대로 보낼 수는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어차피 진짜로 보낼 것은 첨삭을 해서 새로 써 보내겠지만… …조금 착잡한 기분으로 귀퉁이를 잡아당겨 폈다. 사실 손권이 맡은 편지는 이미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어보았고 더 이상 고칠 곳도 없지만 일을 다 끝냈다고 하면 이제 곁을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그가 가버릴까봐 시간만 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저녁때가 다가오고 있었으므로 이제는 진짜로 마무리를 하는 시늉을 해야 했다.하지만 역시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어서…. 내용을 모두 외오 워려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게 된 글자들에 시선을 고정하고 속으로만 그렇게 중얼거리던 중, 귓가에 들려온 나지막한 말은 육손의 정신을 번뜩 들게 만들었다.
“내가 어린애도 아니니 보채고 싶진 않지만, 네 일이 빨리 끝나면 좋을 텐데. 나 너 일 끝나면 같이 화계 연습을 하려고 했단 말이야. 뭘 숨기겠어? 나는 나랑 마음이 제일 잘 맞는 친우인 너랑 가장 좋아하는 걸 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벌써 시간이 늦었고… 밤중에 타오르는 불꽃을 보는 것도 좋지만 준비는 밝을 때에 미리 해두지 않으면 안 되잖아.”
“…지금 바로 나가죠, 주연 공. 아직 해가 지지 않았으니 준비하기엔 시간은 충분할 겁니다.”
“뭐? 하지만 너, 아직 그거 안 끝난 게….”
“주연 공, 지금 주연 공과 시간을 보내더라도 저는 내일 오전까지 마치고 주공께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친우와 좋아하는 일을 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공무는 중요한 거라고, 육손.”
“화계도 중요합니다.”
이미 하던 일을 고이 접어 책상 저쪽으로 치우고 주연을 돌아보는 육손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했고, 그의 말은 화계라는 말이 나온 시점에서 주연을 설득하는 데에 충분했기 때문에 잠시 고민하다가도 결국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네가 이렇게 솔직하게 나오는 일도 드물고… 좋아, 지금부터 준비해서 오늘 밤을 화려하게 불태워보자고!”
“……물론입니다, 주연 공!”
“주 장군님, 요새 육 장군님이랑 더 친해지신 것 같지.”
“그분이 강릉성까지 직접 달려와 주셨었잖아. 그러니 당연히 사이가 돈독해질 수밖에. 나도 그때는 육 장군님이 빛나 보였는걸.”
“육 장군님은 원래 잘생겨서 얼굴이 빛나 보이잖아.”
“우리 주연 님도 절대 꿀리는 얼굴은 아니지만 말이지! 키는 아주 조금 꿀리지만.”
“…그런데 그때 그거 말야. 오히려 친하니까 달려와주신 거 아닌가? 난 그분이 누군가가 위기일 때 그렇게 달려갔다는 걸 들은 적이 없다고.”
“에헤이, 너 몰라? 내가 육 장군님 밑에 있는 녀석한테 들은 건데…”
“너희들 무슨 이야기 중이야?”
“이야기 끊지 말라고! 너도 일단 들… …장군님?!”
매일 있는 집합 이후, 저들끼리 모여 이야기하던 병사들 사이에 불쑥 끼어든 주연이 무슨 이야기 중이냐 물었으면서도 다 안다는 듯 턱을 매만졌다. 경을 쳐도 할 말 없는 대화를 나누던 병사들은 저마다 바짝 얼어 예를 갖추고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 화제의 주인공은 딱히 그럴 생각이 없는 듯했다.
“다 듣진 못했지만 그렇게 틀린 이야기가 오간 것 같진 않으니까 아무래도 좋은데 육손 밑에 있다는 그 녀석한텐 말조심 잘 시켜. 육손은 화나면 꽤 무섭다고. 게다가 그 녀석 꽤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지금은 친우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 기다려 줘야지.”
“주 장군님, 설마 벌써 다 알고 계신 겁니까?”
“당연하지! 나는 그 녀석이랑 마음이 통하는 둘도 없는 친우인걸. 그래도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진 마. 그러면 괜히 분위기가 어수선해져버릴 거고, 그러면 육손의 계획도 엉망이 되어 버릴 거니까.”
“…네!”
“좋아, 그럼 난 오늘도 육손한테 가볼까! 만나서 뭘 할까… 오늘은 화계 연구를 할까? 아~ 벌써부터 불타오르는 것 같아!”
이 글은 진삼8 베이스로 정사와 진삼블까지 잡탕처럼 섞어 얹어먹은 글이므로 간단한 해설타임(오류 있을 수 있습니다) 자치통감이 읽기 편해서(일단 시간순 나열이고) 자치통감 위주로 참조함 그렇다고 자치통감만 보는건 아니구요 암튼 권중Dal 역 증보판을 읽고 있습니다
자치통감에 오류가 없는것도 아니라서(ex. 하후무가 하후연 차남됨) 다른거 같이 참고 안하면 큰일나요
사마광:이사람이 하후연의 둘째인데요(하후무 보여줌)
하후패:뭐야 우리아빠 돌려줘요
강릉성 포위:(223년)조진 등이 강릉을 포위하고 손성을 격파하자 오왕(손권)은 제갈근 등을 파견하여 병사를 거느리고 가서 포위를 풀도록 하였는데, 하후상이 그들을 쳐서 퇴각시켰다. 강릉은 안팎의 연락이 두절되었고, 성 안에 있는 병사들은 대부분 부스럼을 앓아서 전투를 감당할 수 있는 자는 겨우 5천 명이었다.
조진 등이 토산을 만들고 땅 속으로 굴을 뚫으며 누로를 세워서 성으로 다가가 화살을 비 오듯 쏘아대니 오의 장군이나 사병의 안색이 바뀌었다. 주연만이 아무런 두려움도 없는 것 같았고 바야흐로 관리들과 병사들을 독려하여 틈을 엿보게 하다가 위의 두 거점을 공격하여 격파하였다. 위의 병사들이 주연을 포위한 지 무릇 6개월이나 지났는데, 강릉 현령 요태가 병사들을 거느리고 성의 북쪽 문을 경비하면서 밖을 보니 병사가 많고, 성 안에는 사람이 적으며 곡식도 또한 다하여 결국은 해결되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안에서 호응하려고 모의하다가 주연이 이를 발각하고 죽였다.(자치통감 70권, 정사 주연전에도 같은 기록 있음)
달려온 육손:진삼블에서는 주연전 강릉전투에서 육손이 단기필마로 달려옵니다(이게 공식이라니 정말 정신을 차릴수가없다 진삼블 서비스재개해줘) 이 글에서는 구원을 위해 달려왔다고 하기엔 좀 그래서 포위 해제 후 보급부대를 이끌고 달려왔다고 설정했습니다
촉에 보낼 편지의 검수:오왕이 보의중랑장인 오군 사람 장온으로 하여금 한을 빙문하게 하였는데 이로부터 오와 촉의 사신들이 끊이지 아니하였다. 때와 사건에 따라서 편리한 대로 오의 주군은 항상 육손으로 하여금 제갈량에게 말을 하게 하였다. 또한 도장을 새겨서 육손이 있는 곳에 두게 하였고, 왕은 한의 주군과 제갈량에게 편지를 보낼 때마다 항상 육손에게 보게 하여 그 내용에서 가벼운지 무거운지, 옳은지 그른지, 불안한 곳이 있는지를 보아서 매번 내용을 고치게 하고서 도장을 찍고 봉합하여 보냈다.(자치통감 70권, 정사 육손전에도 같은 기록 있음)
정북장군:주연은 이릉에서의 공으로 정북장군(2품 무관직)에 제수됩니다.(정사 주연전)
군무(軍務) 외에는 일절 관계하지 않겠다는 의지/잘 알지도 못하는 녀석이 엉뚱한 곳에 입을 대 봤자 일만 꼬여:여일(오나라의 모함꾼)이 이미 주살되었는데, 오의 주군은 중서랑 원례에게 여러 대장(大將)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게 하고 그 기회를 통하여 지금 해야 할 일 가운데 마땅히 덜어내야 될 것과 늘여야 될 것을 묻게 하였다.
원례가 돌아오자 다시 제갈근·보즐·주연·여대 등에게 책망하는 조서를 내려서 말하였다.
“원례가 돌아와서 이르기를 ‘자유·자산·의봉·정공(각각 윗사람들 자임)이 서로 만나보고 나란히 지금 해야 할 일 가운데 마땅히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 해야 할 것에 대하여 자문을 구하였더니, 각기 스스로는 백성들에 관한 일을 관장하고 있지 않다는 말로써 바로 모두를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고 이를 백언·승명(반준)에게 미루었습니다. … (이하생략)"(자치통감 74권, 정사 오주전에도 같은 기록 있음)
이 일은 글의 배경인 강릉방위 직후 훨씬 이후(238년경)에 있었던 사건이나 주연의 성격이라고 해야할지 그런걸 나타내는 사건들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해설에 붙입니다
유비한테 보낸 편지:한의 주군은 위의 군사가 대거 출동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오의 장수 육손에게 편지를 보내서 말하였다.
“적이 지금 이미 장강과 한수에 있으니, 우리가 장차 다시 동쪽으로 나간다면 장군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오?”
육손이 회답하여 말하였다.
“다만 군사들이 막 격파되어서 그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아니하였고, 비로소 통친하기를 구하고, 또한 마땅히 스스로 보충해야 할 것이니 병사를 궁지로 보낼 겨를이 없을 것이오. 만약 미루어 생각해 보지 않고 다시 기울어져 가는 나머지 멀리 군사를 보내오고자 하는 것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도망할 곳도 없게 될 것이오.”(자치통감 69권, 정사 육손전에도 같은 기록 있음)
눈이 좋은 주연:활쏘니까 눈좋겠죠 뭐(코에이 제발 진삼9에 화염궁 부활시켜달라고)
붕 뜬채 살면서도 양아버지의 위광을 입어 출세했다는 편견도 함께 받아왔다:뇌피셜, 손권 학우여서 그런것도 잇겟지만요(이건 주연엔딩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기도 하고)
여몽 공께서도 후임으로 주연 공을 지목하셨다고 들었습니다:애초 여몽(呂蒙)의 병이 위독해지자 오왕이 물었다.
“경이 만약에 일어나지 못한다면 누가 대신할 수 있겠소?”
여몽이 대답하였다.
“주연(朱然)이 대담하게 지키는 점에서 여유가 있으니 어리석은 제 생각으로는 일을 맡길 만합니다.”(자치통감 70권, 정사 주연전에도 이하략)
주연 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은 듣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가을, 7월에 한의 주군(유비)이 스스로 여러 군단을 인솔하고 손권을 공격하니, 손권이 사신을 보내어서 한나라에 화의를 청구하였다. 남군 태수 제갈근이 한의 주군에게 편지를 보내어 말하였다.
“폐하께서 관우와의 친하심과 돌아가신 황제(헌제를 말합니다, 이때 헌제가 죽었다는 소문이 퍼져있었습니다)와의 관계를 비교하시면 어떠하십니까? 또한 형주의 크기와 해내(海內, 나라 안이라는 뜻입니다. 즉 형주랑 니네나라 땅크기 비교좀 해봐라는뜻)의 크기를 비교하시면 어떠하십니까? 모두 원수에 해당하지만 누구를 마땅히 먼저 치고 누구를 나중에 쳐야 합니까? 만약 이런 문제를 살피신다면 결정하시는 일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쉬울 것입니다.”
한의 주군은 이 말을 듣지 아니하였다.
이때 어떤 사람이 제갈근이 따로 친한 사람을 한의 주군에게 파견하여 서로 소식을 듣고 있다고 말하자 손권이 말하였다.
“고(1인칭임 그냥 나 라고 생각하셔도 됨)는 자유와 함께 죽든지 살든지 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일이 있으니, 자유가 고를 배반하지 않음은 고가 자유를 배반하지 않음과 같은 것이오.”
그러나 비방하는 말들이 밖에서 떠돌자, 육손이 표문을 올려 분명히 제갈근에게는 이런 일이 반드시 없었을 것이므로 마땅히 그런 말들을 흩날려버려야 한다고 하였다. 손권이 회답하였다.
"자유가 고와 함께 일을 한 것이 여러 해가 되어 …
(중략 아무튼 제갈근 그럴사람 아니고 암튼개쩌는사람이란내용)
… 전에도 망령스러운 말로 쓴 편지를 받았었는데, 바로 그 편지를 봉함하여 자유에게 보여주고 아울러 직접 손으로 편지를 써서 그에게 보냈었소. 고와 자유는 신통스런 교감을 한다고 말할 수 있으며 밖에서 떠도는 말이 우리 사이를 떼어놓을 수 없을 것이오. 경의 뜻이 지극함을 알겠고 바로 올라온 표문을 봉함하여서 자유에게 보여서 경의 뜻을 알게 하겠소.”(자치통감 69권, 정사 제갈근전에도 이하략)
이 내용을 쓰자고 결심한 계기와도 같습니다. 제가보기엔 육손이 이말듣고 뭔가 느낀것이 있었다고 생각하기때문에(결국 망붕 아닌가요? 닥쳐 오타쿠질은 원래 망붕이야)
대개의 뜻마저도 맞아/너랑 나랑 마음도 꽤 잘 맞고:한의 주군이 백제성에 있는데, 서성·반장·송겸 등이 각기 경쟁하듯이 표문을 올렸다.
“유비를 반드시 포로로 잡을 수 있으니 빌건대 다시 그를 공격하게 해 주십시오.”
오왕이 육손에게 물었다. 육손은 주연·낙통과 함께 말씀을 올렸다.
“조비는 병사의 무리들을 크게 모아놓고, 겉으로는 우리나라를 도와서 유비를 토벌한다는 핑계를 대지만 속으로는 실제 간사한 마음을 갖고 있으니, 삼가 군대를 철수하도록 결정하십시오.”(자치통감 69권, 정사 육손전 이하략)
님아 이건 진짜 망붕그자체 맞다고요 착즙도 작작하세요
닥쳐 조용히해
나도 널 좋아하는 거고, 우리가 둘도 없는 친우인 것도 당연:망붕(솔직) 애초에 망붕러 아니면 이런 연성 안해요 근데 진삼주연은 맨날 이러는거 맞잖아
매일 있는 집합:(주연은)비록 세상에 아무 일이 없어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북을 빠르게 울려서 영내에 있는 병사들은 모두 행장을 꾸려서 대오를 만들게 하였다. 이러한 일을 가지고 적들을 놀려서 그들로 하여금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지를 모르게 하였으므로, 나아가게 되면 번번이 공로를 세웠다.(자치통감 75권, 정사 주연전 이하략)
네 뭐 그렇습니다. 갠적으로 7맹에비해 8의 육주는 이릉 전부터 친하구나 싶어요 이미 짱친우는 몰라도 친구는 먹은거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릉 전의 황개엔딩에서도 육주가 귀엽고(님아제발)
갠적으로 육손은 주연을 함락(ㅋㅋ)시키기 위해 시간을 두고 덫을 놓은 채 기다려 결정적인 순간을 잡을 것 같은데 정작 주연은 육손이랑 나? 짱친이지 근데 친구 말고도 다른 의미로도 좋아! 육손도 그런거같은데 그럼 우리 사귀는거네!(미친행동력) 근데 쟤 뭔가 고백 준비하는것같은데 그럼 그건 양보해줘야지!(& 의문의 배려)의 환장콜라보로 육손혼자 세상아련하게 주연을 보고잇을거같은게 좋아요 혼자 차일까봐 전전긍긍하고 정작 주연은 본인들이 이미 사귀고있다고 생각하고 고백하면 1초만에 그래!! 할건데<개적폐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근데 귀엽지않나요?! 아니라고요 ㅈㅅ합니다 그래도 기다림의 남자 줄여서 대기남(이딴별명 붙이지 말라고) 육손은 본인이 생각한 때가되면 진짜로 폭주기관차가 되어버릴것이기때문에 주연이 언제나 여유있게 내려다보진 못할거예요 마치 강릉성으로 달려오는 육손을 봤을때처럼(ㅋㅋ) 물론 물리적으론 늘 요만큼 올려다보고 있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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