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대해 생각한다. 사소한 아픔부터, 견딜 수 없는 폭력까지. 이그나지오는 폭력이나 아픔엔 이골이 나 있었으나 그것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차차웅의 세계란 으레 그런 것이므로. 통증도 괴로움도 살아남는 것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었고 모든 고통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해졌다. 가끔 서늘하게 떨어지는 처용의 눈빛이 그를 사무치게 했으나……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