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만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당연했다. 오늘은 2월 14일이었고 발렌타인 데이였으며 권준호가 집에 없는 날이었다. 아니, 그 놈의 회사는 왜 이런 날 출장을 시키고 난리야. 2박 3일 출장 일정에 며칠 전부터 찡찡대며 준호에게 투정을 부렸다. 사람 바꾸면 안 되냐? 아님 일정이라도 좀 옮겨봐. 하지만 이 출장엔 준호가 꼭 참석해야 되는 일이었고 거래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