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옅은 잠에서 깼다. 실링 팬이 힘없이 돌아가는 짙은 나무색의 천장이 보인다. 이곳이 대체 어디인지는 몰라도 날 여기까지 데려다 놓은 게 누구인지는 안다. 박평호…그 나약한 개새끼가. 나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그 나약한…빨갱이 새끼가 날 여기 처박아 두었다. 천수호를 사살할 배짱도 없는 새끼가, 제대로 못 할 것 같으면 가만히라도 있던가. 권력을 등에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