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필은 기세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기세가 8할이라는 농구선수인데도 통 정이 들지 않고, 여전히 남의 말처럼 어색하다. 진짜 주인이 늘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필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 주눅이 드는 건 아니지만, 형의 경기를 보면 어깨가 딱딱하게 굳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현철을 보는 눈에 언제까지 경외가 남아있겠느냐 물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