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박 차장님 오랜만입니다.” 부장실의 문을 열자마자 성큼성큼 내 시야로 걸어들어온 사람은, 서울중앙지검 전략수사부장 한강식이었다. “소식 잘 듣고 있습니다. 선배님.” 고개 숙여 인사하는 나를, 그는 씨익 웃으며 끌어안는다. 딱 한강식다운 독한 향수 냄새에 잊었던 기억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맞다. 한강식은 이런 놈이었다. 능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