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은 앞에 놓인 음식을 무심한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합리적인 도살을 마치고 얻어낸 싱싱한 고기는 누군가의 살과 내장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버리지 못한 윤리의식은 고개를 들고 끊임없이 윌을 괴롭혔다. 이젠 아무 소용 없음을 알면서도, '더 일찍 밝힐 수 있었다면.', '시간을 돌릴 수 있었더라면.' 따위의 생각을 했다. 윌은 언젠가 한니발이 적어 내리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