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샬 힐은 열세 살 생일 케이크 위 촛불을 끄면서 생각했다. 세상은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딱히 대단한 일이 더 생길 것 같지 않았다. 소설을 많이 읽어서일까.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는 모습이 자신의 미래일 거라 막연히 생각해서일까. 앞날의 풍경이 자신이 아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갑자기 지루함을 느꼈다. 케이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