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 아이에게 ‘그 일’이 일어난 건 어느 날이었다. 태어나보니 혼자였던 그 아이는 보육원이 쉬는 날, 그저 지극히 일상적으로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서 있었다. 보행자 신호등에 붉은빛이 들어왔으나 가지고 놀던 축구공에 온 정신이 팔린 한 어린이가 그것을 보지 못하고 길 공을 재촉하며 길을 건넜고, 갑자기 차로에 뛰어든 그 어린이를 제때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