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뱉는 모든 숨이 하얗게 변하는 계절이었다. 한때 북반구의 가장 빛나는 도시 중 하나였던 곳은 차마 분간 못할 살덩어리와 체액에 뒤덮인지 오래였다. 새싹 돋는 시기가 머지 않았으므로 내버려두면 전염병이 창궐하게 될 위험이 컸지만, 아군의 시신도 겨우 수습하는 와중에 크리처의 잔여물을 치울 여력 같은 게 있을 리 없었다. 그래도 이곳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