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사는 풍사에게 웬 반지 하나를 건네주었다. 몹시 성의 없는 손짓이었다. 그의 품에서 아무렇게나 끌려 나온 반지는 하늘을 휙 한 번 날고는 그대로 풍사의 손안으로 떨어졌다. 그가 바람을 다루는 풍사가 아니었더라면 무사히 받아들기는커녕 어디론가 굴러가 영영 찾을 수 없게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지사는 반지의 안위 따위야 조금도 개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