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여려니
앞이 흐렸고, 온몸이 아팠다. 주변은 시끄럽기까지야 했다. 일정한 박자로 떨어지는 빗소리, 충격과 걱정이 뒤섞인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리고 뒤늦게 멀리서부터 가까워지는 사이렌의 비명. 얼음장보다 차가워진 손으로 귀를 막으려 애썼으나 도무지 팔에 힘이 실리지를 않아 손끝을 움찔거리는 것이 다였다. 그 아이한테 가야 하는데…. 문득 미로는 등에 닿은 바닥이